제목은 일단은 '꽃비'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은 없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뭘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세숫물을 받아놓고
한참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홀로서 거울을 보니
어느새 너는
내 곁에 있는데
이렇게도 이다지도
가깝고도 멀리
내안에 있는데
가만히 기다려봐도
말을 걸어봐도
닿을 수 없구나
어느덧 다시 봄이 오고
꽃비는 다시 흩날리고
꽃잎인줄 알았던 너는
내 마음위에 나무였구나
두 손을 내밀어보면
꽃잎처럼 춤을 추는
네가 너무나 많아서
내 하루는 또 멈춰선다
내 하루는 또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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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도 흐리게
가깝고도 멀리
내안에 있는데
가만히 기다리다가
두 손을 내밀면
넌 부서져버려
어느덧 다시 봄이 오고
꽃비는 다시 흩날리고
꽃잎인줄 알았던 너는
내 마음위에 나무였구나
두 손을 내밀어보면
꽃잎처럼 춤을 추는
네가 너무나 많아서
내 하루는 또 멈춰선다
내 하루는 또 멈춰선다
네가 너무나 많아서
내 하루는 또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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