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문재인은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대통령 문재인은 그 누구보다 냉혹한 정치인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인 정적들을 말 그대로 박살을 내는데 성공했고 자력만으로 대한민국 모든 정치그룹을 짓누르는데 성공한 정치괴물인건 부정하기 어려운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특한 이력이 두 개 있습니다.
- 안팔리는 정치인 인맥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던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테스터로 써먹을 인물은 문재인 변호사 밖에 없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전자정부의 시스템 설계의 최종 승인자 중 하나였습니다.
대한민국 전자정부는 굉장히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내부 설계 디자인이 1번 크게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디자인을 못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잘리기 마련입니다. 300여개의 지자체와 20여개의 정부부처를 연결하는 작업에 쓰이는 돈은 어마어마하니까. 그런데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일 좀 못한다고 자르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요...?
좋던 싫던 대한민국 정부의 구성을 잘 아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운영자(Administrator)가 아니라, 디자이너/설계자가 운영까지 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줍니다.
JTBC 손석희 사장이 은연중에 문재인 대통령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좋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크며, 언론을 자기 맘대로 판 짜고 있기 때문입니다.
- MBC: 지도부 장악 완료
- KBS, YTN: 내부 분열 지속 중
- SBS: 태영건설 방송사업단이야 모기업 세무조사가 약
- TV조선, 채널A: 조만간 종편 인허가 재심사합니다. 낙제점이라
TV조선은 통폐합시켜 자산 등을 다른 방송국에 먹이로 줄 가능성이 점점 커집니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자살에 일조했다는 것도 있지만, JTBC 태블릿 보도 이후 최순실 지하주차장 인터뷰 같은 영상을 반년 가까이 숨겨온 TV조선/조선일보는 너무 위험한 플레이를 저질렀습니다.
... 아시지 않습니까.
방송사 하나는 시범케이스로 없애버릴 가능성 크다는거.
그걸 누구에게 주냐면...
이젠 정권에 충성하는 MBC라던가
이미 자본금 5000억원을 다 소진해버렸는데
물주 삼성을 베어버린 JTBC라던가.
그것도 만족 못해서 청와대 live나 청원을 직접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부 중, 고위 재판관 약 20명을 임명합니다. 원래는 503 임기 말에 임명해야할 사람들이 있었지만, 탄핵으로 1년 당겨지느라 엄청난 인사권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리저리 구속할 놈들 봐주는 멍청한 놈들도 있지만, 노프신 분들 임명권한이 대통령에게 있으니... 시간 문제일 따름입니다.
더불어 검찰은 공수처 신설 및 경찰과의 권한 다툼으로 힘을 못 쓸 예정입니다. 경찰은 권한이 커지면 지역/중앙 경찰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고, 조직을 이리저리 째고 늘리면 대통령 권한은 왕 부럽지 않습니다.
아니, 조선 왕도 이 정도 권력은 못 누렸습니다.
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무서운 점은 '정치적인 생명이 짧거나 또는 끝장난 사람을 중용'한다는 겁니다.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끝내고나면 의원직 복귀 외 다른 거 없습니다. 지자체장이나 대권을 노려보기는 매우 힘든 처지가 되었습니다.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브랜딩을 정말 멋지게 해냈습니다. 대한민국 청와대는 일종의 성공적인 정치 스타트업이라고 말해도 좋을 지경
- 탁현민: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거기에 본인 아들이 정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김현철 같은 일이 발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밑의 정치인들이 대통령이 되는 최단코스, 문재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피 튀기며 싸우게 될 겁니다. 지금 민주당 뛰쳐나가면 살아날 방법이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시장은 잘 처신하고 있는 편인데, 안희정 지사는 연설을 안하고 강연을 하느라 자멸하는 분위기...)
거기에 대한민국의 문제 집단 중 하나였던 종교단체를 생각해봅시다. 천주교는 이미 교황청과 연결점을 가지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뭘 하든 지지합니다. 낙태 문제가 문제 아니냐고 이야기하시는 분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전매특허 하나 있지 않습니까.
패널들 불러놓고 6개월 동안 알아서 지지고 볶고, TV 중계 해주고 열심히 싸우게 만든다음... 결과만 모아서 발표하면 됩니다.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피해는 전무.
또한 교회를 생각해봅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눈 부릅뜨고 있는거 아는데, 어째서 명성교회는 12월에 교회를 세습하는 미친 짓을 했을까요.
교회에 세금을 걷는다는 건, 면세 혜택 많이 늘려줘도 큰 문제 없습니다.
기껏해야 90억원 더 걷는다는거 이미 조사 다 끝냈으니까.
문제는... 수입을 신고해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 가능한 어린 목사들이나 전도사들이 노동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기맛 본 중이 담을 넘는다고... 내부고발자가 넘쳐날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장점이자 무서운 점은 '맷집'입니다. 박지원, 안철수, 정동영을 비롯한 정치판의 굇수들이 시도한 공격은 하나같이 정치 인생 끝장낼 공격들이었습니다.
그가 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정치판에 어찌 '헛발질'이 있겠습니까. 이게 다 문재인 탓이지.
- 국민의당: 정동영, 손학규, 박지원, 안철수... 뭉치라고 해도 뭉치기 힘든 개성을 가진 정치인을 하나로 묶이게 하여, 안철수가 가진 가장 큰 '정치자금'을 소모하게 하는 국민의당으로 내보낸 것을 보면, 문재인의 신의 한 수가 아니라할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 계란 맞은 박지원 의원이 웃는 모습처럼 보여... 여러모로 느낀바가 많았습니다.
- 자유당: 2018년도 예산안 처리할 때,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봐 노령연금 지급을 9월로 미룬다'는 기사를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물 밑에서 도대체 뭔 짓을 했길래 정치인이 자기 손으로 자기 표를 날리는 발언을 하게 만들었나.
- 바른정당: 당선 가능성 때문에 탈당한 당에 돌아간다는 제정신 아닌 분들 때문에 지금 반토막이 나서 아무말도 못할 처지.
- 정의당: 선거 시작하면 메갈 정치자금 지원 및 내부 갈등으로 고생 좀 하게 생겼습니다.
3년 후, 총선 이후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야당이 전멸해버리고 여당만 남은 상황을...
차라리 총칼을 들이밀었으면 이해하기나 쉽지...
민주노총? 초반에 난리였는데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
금속노조 시위는 길 막고 쓰레기 버리는 걸로 욕 먹었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
지난 주 의사들 시위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머리 좋은 애들이라 게시판에서 글 보면 참 이야기 잘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반대편 분쇄는 너무 철저해서, 의사들 중에서도 상병신들이 나와서 시위를 하는구나.
... 문재인 대통령이 바른 사람이라는 거 알아도, 3권분립은 쌈싸먹은 절대권력이니까요.
대한민국 역사 상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그런 권력.
아, 중요한걸 빼먹었는데, 이건 언론인은 이 말을 항상 배운다고 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손석희 사장이 견제들어가는 건, 아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잘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통령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내가 준 권력, 솔직히 굉장히 크고, 솔직히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