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생후 7개월 아기 보고 놀란 이유...“당선날 태어났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 제로(EZ) 주택 오픈 하우스' 행사 도중
한 신혼부부 입주세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에너지제로(EZ) 주택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가 '특별한 인연'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하성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김현미 국토교통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김성환 노원구청장 등과 함께 에너지제로 주택 실증단지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단지와 집 등을 둘러봤다. 주택 단지 내 도서관에서 문 대통령은 입주민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신혼부부 입주자 이모씨는 자신의 아이를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저희 아기가 태어난 지 7개월 되는데, 대통령님 취임하신 날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에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입주민 이씨는 이어서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에서 살다가, 거기 외풍이 너무 세서 (아이가) 감기를 3주 정도 앓았는데, 여기 오니까 따뜻해서 감기가 낫고, 난방이 확실히 잘 된다"며 에너지제로 주택에 입주하게 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가) 5월 10일에 태어났느냐"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의 물음에 이씨는 "(5월) 9일에 같이 투표하고, 10일에 병원 가서 (태어났다)"고 답했다.
에너지제로 주택은 태양광 전지판, 지열 히트펌프 등 재생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공간으로, 일부 생활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또 주택 내·외부 단열과 고기밀구조, 3중 로이유리, 외부 블라인드 등 단열 성능을 높이는 패시브(Passive) 설계 기술이 적용돼 전력을 아끼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노원구의 에너지제로 주택은 첫 실증 공동주택이다.
도서관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문 대통령은 입주자 이씨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씨의 집에서 문 대통령은 이씨의 장인·장모 등과도 만났다.
이씨의 장인이 "전에 집은 아이가 감기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 집은 따뜻해서 감기가 완전히 나았다. 아이가 좋아하고 우리 아이 부부가 편안히 살 수 있으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들에게 이런 아파트 하나씩은 제공을 해줘야 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정책실장은 이씨의 집에서 아이 방에 있는 아이 날짜 수 표시를 보고는 문 대통령에게 "오늘이 취임 몇 일째인지 아시느냐. 이 아이랑 똑같잖나. 212일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씨의 부인은 "제가 매일 세고 있다"며 웃으며 답했다.
한편 이번 노원구의 에너지제로 주택 단지는 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등 전용면적 39~59㎡ 121가구 규모의 임대단지로 공급됐다. 신혼부부 100가구와 고령자 12가구, 산업단지 근로자 3가구, 협동조합 3가구, 연구모니터링 2가구, 게스트하우스 1가구 등이 입주했다.
국토부는 노원구 실증단지에 대한 연구 모니터링을 지속해 오는 2025년 에너지제로 주택 공급 목표의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