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그렇듯이 오유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사이트를 지향하며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고 특히 오유가 어느 정도 유명해지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커졌죠 지금 오유의 추천 반대 시스템도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인터넷 공간에서 민주적인 사이트를 만드는 원리는 현실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원리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현실의 민주주의는 크게 두 가지 대원칙에의해서 작동합니다
하나는 국민주권의 원리이고 다른 하나는 헌정주의의 원리입니다 전자는 민주적 평등을 상징하고 후자는 법에 따른 질서와 원칙을 상징하지요
이 둘이 무너지거나 둘중 하나만 너무 강조되면 민주주의는 무너지게 됩니다. 국민주권만 있으면 인민 재판과도 같은 다수파에 의한 폭력이 용인될 수 있습니다 이 다수는 선동에 의해서 그때 그때 달라지겠지요 반대로 법만 강조하다보면 법을 만드는 정치권력자들에 의해서 독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오유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전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오유에는 변화한 환경에 맞는 질서를 확보할 충분한 시스템이 확보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헌정주의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자정작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의 신고 제도는 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묻지마 신고가 기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감정적이고 무질서한 신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신고 사유를 몇가지 규정하고 신고 당한 사람과 덧글을 단 사람들이 은 왜 자신의 글이 신고 당했는지 알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글이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반대를 받을 수 없게 바뀌어야합니다 저만 해도 감정에 치우쳐 반대를 했다가 후회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시스템적인 변화가 선행하지 않으면 잘못된 인민재판의 관행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