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 세상이 아주 훌륭하면...되게 살기가 좋을 것 같아요.. 그죠?
그런데 진짜 어려운 거는.. 안 훌륭한 세상에서도 훌륭하게 사는 게.. 중요한 과제 같아요.
왜냐면 세상이, 우리가 정부를 하나 밖에 못 만들기 때문에..
생각이 달라도,. 정부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내 생각에는 안 훌륭한 정부, 내 생각에는 안 훌륭한 대통령, 내 생각에는 아주 훌륭하지 않은 제도.. 이런 게 있을 때 이걸 바꾸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바뀌긴 바뀔텐데, 언젠가는.. 이게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런데 이 시간동안 우리가 살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훌륭하지 않은 사회, 훌륭하지 않은 대통령, 훌륭하지 않은 정부, 훌륭하지 않은 제도 속에서 어떻게 내 삶을 훌륭하게 꾸려나갈까...
그 고민들을 앞으로 3년 간은 특별히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분들도 그 생각 많이 하시면서.. 개떡 같은 세상 속에서도 찰떡같이 살도록..
2015년 한 해는 여러분들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아픈 일 슬픈 일이 덜 일어나고 좋은 일이 한 가지라도 더 많이 일어나기를 여러분께 축원을 합니다.
노회찬 : 제일 가까운 사람은 서 있는 곳이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 입장은 뭐냐’ 할 때 그 입장이 ‘설 립’ 자와 장소할 때 장이거든요, 서 있는 곳이 입장이에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이 같은 곳에 계시잖아요..
그니까 우리는 오늘 이 순간 만큼은 입장이 같은 거에요.
또 중요한 게 뭐냐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입니다..
가끔 서로 마주 보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이라고 착각하는데.. 그래서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거야’ 이렇게 얘기하기 쉬운데,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손을 꼭 잡고 같은 방향을 향해 바라보는 겁니다.
같은 곳에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그니까 지금 계신 여러분들도 똑같은 거에요,
이 무대를 보기 위해서 다들 이쪽을 쳐다보고 계시잖아요..
저는, 뭐 지금 여러 가지로 화나는 일도 많고,, 자꾸 지다 보니까..
‘더 이기지 못 할 것이다’ 라는 패배주의로 빠지는 분들도 많고,
또 ‘선거해서 뭐 하냐 어차피 저 사람들이 또 할 텐데’ 이런 분들도 보게 되는데,
너무 이런 분들에게 휘둘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좋겠고,,
뭐 세상은 늘 변하는 거에요..어떻게 압니까 사실..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박근혜 정부) 3년 남았다고 했는데 혹시 압니까? (웃음)
- 저는 ‘혹시’라고 했어요 ㅎㅎ 질문 받고 박수 받아보기 오랜만인데 ㅎㅎ 제 답변은 저도 모른다 하는 것이고ㅋㅋ –
그래서 무엇이든, 언제든지 대비하려면 가장 소중한, 혼자선 안 되니까, 소중한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누가 소중하냐, 같은 곳에 서 있는 사람,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젤 소중한게 아니냐,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어찌 될지 모르니까,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 노유진의 정치카페 141219 서울 공개방송 마무리멘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