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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11: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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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대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10년이 지나면 그럴 때도 있었지 라고 웃고넘길 그 시기를 지금 지나고 계신 것뿐입니다
슬프게도 언제부턴가 아이가 타고난 기질과 속도를 인정해주지 않는 각박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로봇이 아닌데, 검사수치로 평균치를 정해버리고 그 바운더리에 들지 않으면 부모의 불안과 죄책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난무하는 시대요
저도 31개월에야 말을 시작한 아이를 키웠고 미취학때는 뭐든지 습득이 느렸으며 초등 입학해서는 읽고쓰고도 못해서 난독이네 뭐네 병원이며 센터며 안달복달 쫓아다닌 세월을 지냈습니다 그때는 진심 초등 졸업을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던 아이가 얼마전 초등 졸업을 마치고 곧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비록 영재는 아닐지라도, 인망 좋고 성실하며 학업성적도 평균치를 웃돌아요 난독의 잔재로 맞춤법은 살짝 불안하지만 읽고쓰고 잘하고 말도 논리적이고 호구성향도 아닙니다
님을 위로하고자 하는 뜻이 아니라 정말로 아이들은 각자의 시기가 있고 나름의 속도로 자라나고 있어요 어릴때 얼마나 빨랐든 느렸든 중등 시절 무렵에는 결국 다들 엇비슷해집니다
정말 치료가 필요한 사례들도 있겠지만, 진짜 일부예요 인터넷이 늘 그렇든 일반화 사례로 퍼진 것 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리해서까지 치료에 전념하진 마세요 그렇다고 다 던지라는 것은 아니고 할수있는 만큼만 하셔요 꼭이요!
또한 죄책감 던지세요
있는 그대로 아이를 사랑해주기
원없이 먹이기, 한없이 안아주기, 너로 인해 행복하다고 사랑한다고 매일 속삭여주기
이것들만 있으면
이 세상을 살아가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믿어주세요
사랑으로 세상에 내놓은 아이잖아요
아이들 우리 생각보다 많이 강합니다
지금 잘 자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