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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0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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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이지만 통계학도 어느정도 파왔고 그쪽방면 친구도 많은 관계로 몇글자 남겨봅니다. 참고로 저는 대학교/대학원을 전부 미국에서 나와서 아래내용은 모두 미국 기준입니다.
1. 요즘 전망좋은 응용통계학(insurance, risk management 등)을 생각하고 계신거라면 그다지 어렵진 않습니다. 한국 고등학교 수준 수학을 알고오신다면 수업따라가는데는 큰 지장은 없을겁니다. 단 저도 응용통계학을 공부할까 하다가 포기한 이유가 재미가 너무 없어서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 이쪽은 "어려워서" 못하는 사람보다 진짜 재미를 못느껴서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것 같습니다. 통계학 박사생이던 제 친구들중 상당수도 이런 이유로 응용통계학에서 좀더 이론쪽으로 방향을 바꾼 사람들이 많습니다.
2. 일단 대부분의 미국학교는 통계학 학사생들에게 R, SAS등을 기본적으로 배우게 합니다. 그렇다고 매우 잘 알아야되거나 이런건 아니고 그냥 간단한 과제 이런거 할때만 쓰는겁니다. 그리고 그 뒤로 석박사 까지 하실거면 석사생들은 대부분 한두개를 깊게 파고 박사생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컴공을 더불어 전공(석/학사 수준)하게 합니다. (보통 컴공, 경제, 경영 등 3~4가지 중에서 한개를 선택하게 하는데 대부분 컴공이나 경제쪽으로 빠지죠). 따라서 학사나 석사까지만 생각하시는 거라면 어느 분야로 빠지시던 컴공에 대한 지식이 빠삭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쪽으로 빠지던 컴공쪽 지식이 많을수록 일 찾기가 수월해지는것도 사실이고요. 따라서 이건 재량껏, 되는한 많이 배우는 편을 추천합니다.
조금더 덧붙여드리자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요즘 가장 핫한 통계학 분야는 응용통계학, 그 중에서도 insurance, risk management 등입니다. 대부분 계리사(actuary)와 관련된 분야죠. 이유는 actuary 시험이 여러개인데 이 중 2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과한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첫 사원을 뽑을때 요구하는 사항도 보통 1개 혹은 2개를 통과하는 거고요(오히려 3~4개 통과했으면 초봉이 높아지기 때문에 회사가 꺼려한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회사를 다니면서 3년안에 4개까지 통과한다 뭐 이런 계약서를 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자기 재량껏 통과하면서 승진하는 방법도 있다 합니다. (** 이건 제 경험이 아니라 이쪽방면에서 일하는 제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통계학/컴공이 일자리를 찾는건 쉽지만 정착하는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요도 높지만 그만큼 이쪽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외국인의 경우 2년(OPT를 통해서 학위를 받은뒤에 1~2년까지 미국에서 일할수 있습니다.) 일하고 나면 회사의 서포트를 받아서 영주권을 받아야하는데 이걸 대주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회사입장에서는 서포트를 해주기보단 그냥 새로 졸업한 사람을 고용하는 편이 더 좋죠. 어차피 1~2년이면 큰 경험이 쌓인것도 아니니까요. 따라서 미국에서 정착을 생각하신다면 학사/석사 학위만으론 어려울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