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부엉이란 아줌냥이 있어요
첫주인이 자묘일 때 동병에 미용 맡겨놓고 찾으러오지 않아 동병에서 6갤가량을 길렀대요
그 동병에서 미용일 하시던 분이 입양해서 8년을 외동으로 길렀어요
그니까 9살 다되어 저에게 온건데 그게 2014년 9월이예요
새끼도 한번 보고 다 분양보냈다더라고요
발정은 심하지 않고 콜링도 마킹도 없었어서 중성화 안했다고 했어요
고양이 치고 늙은나이(?)인 9살인데 발정도 안 심하다는데 굳이 중성화 해야할까 나이도 나이인데 하고 그냥 놔뒀어요
2015년 여름즈음 애가 배는 일단 빵빵해서 오 살쪘나봥 하고 있었는데 애가 생식기쪽에서 고름이 자꾸 나요
마침 중성화를 해야할 자묘가 있어서 다니는 동병 쌤과 상담 후 데려갔어요
혈검 결과 뭔가 아이가 대단히 상태가 안좋았어요
신장은 괜찮은데 빈혈이 심하고 마취 안깰 수 있고 수술 도중 죽을 수도 있대요
혹시 임신상태 아니냐고 하셨는데 즤집 남아들은 전부 빈뽕이라 그럴리가 없다 했고
수술 도중 아이 죽을 수도 있는 점 동의,서명하고 아이 몸무게에 비해 마취약을 조금만 투여한 뒤 중성화수술을 들어갔어요
수술끝나고서 아이는 회복실 보내고 쌤이 뭘 보여주더라구요
성인여성 손목만한 굵기에 삶기 전 순대같은 색감의 타원형 주머니 두개를 보여주대요?!
이게 뭐예요?? 하니까 우리 부엉이 자궁이래요
잘 봐라 하시며 메스로 쪽 째니까 누런 고름이 툭 터져 줄줄줄 흘러나와요
원인은 이제와 알 수 없으나 자궁폐쇠(?)가 와서
안쪽은 자궁축농증으로 곯을대로 곯아문드러졌는데 농이 밖으로 못 나오다가
줄줄 새어나온걸 제가 발견한거고
중성화 하려다 결국 자궁축농증 수술한거였어요
성인여성 손목만한 자궁이 두개가 뱃속에 있었으니 임신한것 처럼 보였을 수 밖에요
전 임신한 고양이를 직접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오 살쪘다 살올랐다 좋다좋다 했죠
오래 곪았을거래요.......
망할것_고양이가 사람말을 해야 아프다 말을 하고 제가 알아듣죠...ㅠㅠㅠㅠ
그렇게 수술 도중 죽을 수도 있다고 동의, 서명하고 수술한 부엉이는 7일동안 회복 후 실밥 풀고
빈혈수치도 올라가고 아주 건강해요 지금은 :)
오히려 수술 당일에 시원하다는 듯 코까지 골며 드릉드릉 숙면하대요?!
노묘의 중성화는 위험부담이 있어요
어린애들하곤 회복속도가 분명 달라요
근데 정말 수술시키길 백번천번만번 잘했어요
2014년에 9살로 만나 2015년 10살에 수술한거고
현재 2017년이니 12살이네요 우리 부엉이 :)
앓던 자궁이 없어 더 건강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