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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0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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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대댓글 남기는 법을 몰라 댓글로 남깁니다.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안타까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직업군인입니다. 어렸을적부터 꿈이였습니다.
남들은 가기 싫어하는 군대, 나름의 노력을 해서 군 간부가 될수 있었고 평생 군복을 입고 살고자 합니다.
항상 솔선수범하려하고 억지로 끌려온 다른 병사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합니다.
저도 병사시절이 있기에 그들의 힘듦을 알고있고
윗사람에게 잘보이기 보다는 병력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려 하고있습니다.
제가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 군간부는 쓰레기 새끼들 밖에 없다.”
“ 얼마나 할게 없으면 군인을 하냐”
“ 성격 파탄에 또라이들 집단”
“ 몸으로밖에 움직일줄 모르는 무식한놈들”
“ 병사를 진급의 도구로 보는 새끼들”
가슴이 찢어집니다.
나의 평생 꿈이, 내가 바랬던 미래의 나의 모습, 삶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비참하게 농락당하고 무시당하고 더럽혀지는 느낌입니다.
유명한 말처럼 이러려고 직업군인했나...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고 어느집단이나 또라이는 많다며 좋은 간부도 존재하고 싸잡아 욕하지 말고 그것에 대해 헤아려달라 댓글로 요청한적도 많습니다.
누구나 군인이 됩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곳에서 있었던 부정적인 감정들과
울분에 대한 표출대상이 간부가 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병사 생활에 전문하사까지 해봐서 압니다 웃기는 말이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힘든시간을 거쳐 그 자리에 계시는것 알고 있습니다.그 자리에 오르면서 처음 하셨던 다짐들, 지금도 노력하고 계시는 일들, 알아주지 않아 서운한 일들도 많으실것 같습니다.
저처럼 자괴감이 드실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들은 다 비웃던 제 꿈을 응원해주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미x놈 취급을 받던 저에게
“아주 멋진 꿈을 가졌구나 덕분에 내가 발뻗고 편하데 잘수 있겠다 미리 고맙다 나라 지켜줘서”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느 직업이나 비슷한 오해는 있는것같습니다.
다만 선생님이나 군인이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들 보다 표적이 조금 넓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새벽에 밤샘근무를 하고 두서없이 남긴 글이라
제 의도가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댓글을 보며 과거의 제가 생각나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엇나가지 않게 우산이 되어주시고 제꿈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지는 특근자증식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