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2
2018-01-12 01:35:58
1
찍을 때 제약 사항은 넘치고 품 많이 들고
뭐 촬영지가 식당이라고 옆에 앉아 밥 먹기에는
주인한테 부담 주는거 같아 일부러 굶거나
다른데 가서 먹고 오는 그런.
제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아이템이 맛집 아이템이었어요.
여러분 생각하는 만큼 모든 방송판이 잣같이
돌아가는게 아니에요.
식당 하나 찍는데 돈 그만치 씩 받으면
그 많은 제작사들이 죄다 맛집이나 찍지
뭣하러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다큐 찍고
돈 들여 해외 가서 오지 가서 개고생 하나요...
요즘이야 맛집코너 이런거 안하지만
트루맛쇼 터졌을 때는 식당주인분들이
‘저희가 돈을 드려야 하는 건가요?’ 라고 정말
물어보시곤 했는데 그 때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돈 받고 알선하는 브로커? 돈 받고 찍어주는 제작사?
있겠죠. 제가 모른다고 없는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아닙니다.
알면 제가 먼저 소문 내서 업계에서 매장하고 싶네요.
대부분의 제작 피디는 쪽팔리기 싫어합니다.
어쨌든 취미가 아니라 페이를 받으며 일하는 프로니까요.
맨날 밤새고 못 씻고 거지꼴로 다니고
사례자들 만나서 헤헤 거리고 다니지만
적어도 자존심은 안 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