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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17: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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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가 자신의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부셔졌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어머니의 자상한 미소와 다정한 손짓이었다.
흰 천장, 흰 벽, 흰 이불. 잠깐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 후 호출벨을 눌렀다.
"이번에는 무슨일이세요?"
"방패가 부셔져서 팔다리가 한 둘쯤 없을 줄 알았어요."
간호사는 살포시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프신 곳은 없으신거죠? 다음엔 정말 아프실때만 누르세요. 지난번에 말위에서 싸우다가 떨어졌다고 하셔서 너무 놀랐잖아요.
이번에는 침대 난간이 안 내려가게 잘 해놨으니까 걱정마세요."
나는 정말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말에서 떨어진적 있지만 그게 침대 난간과 무슨...
그때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간호사가 하고 있는 사원증에 적힌 글씨였다.
△△정신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