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하며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보유 주식 1억 원 이상 연예인 18명의 이달 9일 종가 기준 주식 자산은 올해 주식시장 개시일인 1월 4일보다 2004억 원(32.9%) 줄어든 4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예인 주식부자 1위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종가 기준 주식 보유액은 1월 4일 1825억 원에 달했지만 9일에는 1256억8000만 원으로 31.2%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기 전날인 7월 7일 3만8400원에서 이달 9일에는 2만8600원으로 25.5%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가 떨어졌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주식 보유액도 연초 대비 36% 넘게 줄어들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후 중국 공영방송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중국 정부의 분위기를 감지해 자체적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을 줄이고 있다”면서 “반한 감정이라기보다 정치적인 문제로 생긴 것이니 만큼 점차 해소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