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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99811
    작성자 : 오후6:40
    추천 : 36
    조회수 : 1483
    IP : 112.217.***.182
    댓글 : 35개
    등록시간 : 2014/08/20 03:14:00
    http://todayhumor.com/?animal_99811 모바일
    저의 반려견 20살 또이를 기억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지난 4월에 저희집 반려견 또이로 베오베에 갔었던 작성자입니다.


    또이가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새벽 2시경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때 또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알려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ddoyi6.jpg

    예전에 올렸던 사진처럼 4월-5월경에는 휠체어를 이용해서 잘 걸었습니다.
    그러다 부쩍 잘 넘어지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많이 쇠약해지고 늙어갔습니다.


    ddoyi1.jpg

    4월경의 모습입니다. 제가 안아주면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치매로 알아보지못한다고 생각한적도 있는데 그래도 주인과 교감하고 제가 주는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참 따스한 느낌이 그립네요..

    ddoyi2.jpg
    ddoyi3.jpg
    ddoyi4.jpg

    6월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갈수록 살이 빠지고 말라서 안쓰러웠습니다.
    코 윗쪽에 털이 빠져서 코가 길어진 모습입니다.
    체중이 2키로 가량 나갔을거예요...
    이때부터는 아예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도 못이용했습니다)
    누워서만 지냈습니다. 배변도 누워서 하고요.. 잠이 매우 늘었습니다.


    ddoyi5.jpg

    이것은 7월의 모습입니다...
    하늘나라가기 한 달 전의 모습입니다...
    참.... 많이 말랐지요....
    안으면 바스라 질까봐 안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이녀석 몸이 힘들고 그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자는듯 새벽에 편안하게 갔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좋은곳에 가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화장하고, 수목장으로 장례를 마쳤습니다.
    아래 사진은 또이가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 최근 3년의 모습입니다. 우리 또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오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또이에게 쓰는 편지로 마무리합니다.
    오유인분들의 반려동물이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또이야...

    나의 사랑하는 또이에게..

    또이야... 언젠가는 이런 시간이 올거라 생각은 했는데... 한 번도 마음으로 받아들인적이 없어서 아직 얼떨떨해.

    하지만 진짜 이 시간이 왔구나.

    네가 하늘나라로 가버렸어... 

     

    우리 또이 지금 뭐하고 있을까... 그 곳에서는 귀도 잘 들리고, 눈도 잘 보이고, 다리도 멀쩡해서 뛰어다닐 수 있고 그러니?

    치매때문에 빙글빙글 제자리에서 돌지 않고, 밥도 혼자서 잘 먹고... 그러니?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말을 해야할까... 사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 그냥 멍하다.

    네가 편안하게 간 것 같아서 마음이 한 편으로는 편한데.. 너는 이제 여기에 없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슬프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자, 내 친구이자, 가족이자, 스승이자,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줬던 나의 또이야.

    내가 살아온 인생의 2/3는 늘 너와 함께였었어.

    초등학생때 만나서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너와 함께한 내 인생은 축복 그 자체였는지 몰라.

    십대와 이십대.. 그리고 삼십대를 너와 함께했네...

    나 너를 사랑한다고 너에게 최선을 다할거라고 하면서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그랬는데, 아주 가끔씩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도 있었어.

    힘 없는 와중에도 일어나겠다고 고개를 드는 너를 가끔은 귀찮다고 생각했어.

    너무 말라서 몸이 바스라질것 같아서... 혹시 잠이 깨면 새벽 내내 안 잘것 같아서.. 그런 핑계로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정말 미안해... 가장 후회되는게 그거야. 단 1초의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가끔 내가 너에게 소홀했던적이 많았던 것 같아.

    그리고 무심하게 굴었던것도 미안해. 

    너는 날 이미 예전에 용서했겠지... 그래도 미안해. 미안하다고 예전에 너를 꼭 안고 말했지만.. 마지막으로 미안하다고 말할게.

     

    네가 가고나니 너에게 내가 좋은 주인이었을까 끝없이 반문하게 된다.

    또이야. 언니가 너에게 좋은 주인이었니? 좋은 친구였어?

    넌 언제나 나에게 최고였어. 그래서 참 고마워. 늘 너에게 받기만 했어.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마지막으로 본 너의 모습은.. 평화로워보였어. 마지막까지 나에게 편안함을 주고 가는구나.

    화장하기 전에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얼굴을 맞댈걸...

    더 많이 품에 안고 있지 못해 미안해.

     

    너의 최근 사진은 너무 말라서... 안쓰러워서 (물론 예쁘지만) 예전에 찍은 예쁜사진으로 넣었어.

    내가 욕심을 내자면... 널 꼭 한 번 다시 만나보고 싶어. 꼭 다시 만나고 싶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꼭 다시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그래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어.

    그렇게 될거라고 믿고 하루하루를 살게.

    나는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거라고 틀림없이 믿고있어.

     

    사랑해 또이야.

    나의 전부였던, 그리고 지금도 나의 전부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

    좋은 곳 가라.

    좋은 곳에 가서 푹 쉬면서 즐겁게 지내. 그리고 꼭 다시 만나자.

    정말정말 정말..... 사랑해.

    우리 또이... 거기서 잘지내. 사랑해.

     


    SAM_0870.JPG
    ddoyi7.jpg
    SAM_0877.JPG
    SAM_0906.JPG
    SAM_1032.JPG
    SAM_1137.JPG

    오후6:40의 꼬릿말입니다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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