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수사를 방해하는 일을 한 검사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하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1. 왜 투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
던질 투投, 몸 신身. 몸을 던지다. 죽기 위해 높은 곳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떨어지는 의미로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뭘 근거로 저 검사가 자살했다고 단정지어 보도하는지, 어떤 근거도 기사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2. 왜 4층의 좁은 화장실 창문에서 투신하였는가.
사람이 죽을 마음을 먹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면 보통 높은 곳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저기 4층같이 어중간한 높이에서 떨어지면 즉사하지 않을 수 있고 그 경우 겪어야 할 고통,
그리고 만약 자살에 실패할 경우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 가능성 등의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단번에 죽으려고 하는 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마음입니다.
그런데 왜 저 검사는 4층같은 어중간한 높이에서, 굳이 좁은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렸을까요? 죽기로 마음먹었다면 얼마든지 높은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텐데?
3. 아직 피의자 심문도 하기 전인 상황. 죽는 것 보다는 법정투쟁을 한 번 해보자고 할 법도 한 상황. 그런데 아직 싸움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지레 포기부터 하고 자살을 선택했다? 댓글작업을 방해한 게 사실이라면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사회정의라던가 하는 것들을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사람인 게 분명한데,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다?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사람이 이기적일수록 자기 목숨이나 건강에 더욱 집착하기 마련인데... 게다가 윗선을 불면서 자긴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며 정상참작을 바라는 방법도 있고...
어떤가요. 이상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