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입맞추고 하는 것들이 전에 없던 행복감을 안겨다 준다. 사랑한다는 감정이 이렇게 벅차고 커다란 것인 줄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어깨에 코를 박고 네 향기를 맡는 일도, 부드러운 엉덩이를 탐하는 일도, 그러다가 손등을 따끔하게 맞는 일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하기만 하다. 그 행복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너는 나 때문에 많이도 울었지만 그래도 내 덕분에 그만큼 웃지 않았을까 하는 자부심을 가져 본다.
안 믿길지도 모르겠지만, 너와 하는 모든 게 처음이다. 포옹도, 키스도. 그 어떤 것도.
처음 하는 연애가 너라서 다행이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감싸주는 사람이 너라서 다행이다. 모든 것의 처음이 너여서 정말로 다행이다.
두번째는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네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를,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기를.
나는 너를 안고, 너는 나를 안고 그렇게 살고 싶다. 반쪽은 너를 대신해 아파하고 반쪽은 너만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다. 모진 일은 내가 다 겪으며 너에게는 예쁘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다.
너의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는 그저 널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렇게 무미건조한 말투를 가장해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에도 내 머릿속은 너로 가득 차서 터질 것만 같다.
답답한 마음에 정진영, 하고 세 글자를 써 본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단 한사람. 너의 이름을 멍청히 되뇌어 본다.
나에겐 네가 처음이어서 능숙하고 유연하게 너를 이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너를 사랑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사람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너는 나를 태양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해바라기일지도 모른다. 네가 나만을 보는 해바라기이듯이, 나도 너만을 보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 태양은 빛을 잃고 해바라기는 새로운 태양을 찾았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너를 잊기가 이다지도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번까지는 참아볼걸. 가끔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