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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참 이런 글을 남기다니
어디 남길 곳이 없다보니 여기라도 쓰고 가보네요...그냥 푸념이라고 봐주세요!!!
개인적으로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둘게'라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실제 사연이 배경이 된 노래이기도 하죠
차도 돈도 없던 한 공익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그 여자친구가 돈 많고 차 있는 남자친구를 찾아 떠남) 그녀를 기다리면서
쓴 가사입니다.(그리고 이분은 성공을 하셔서 유명한 작가가 되시죠 김동영 작가님 실제 사연)
<출처는 잡지 에스콰이어>
근데 이런일이 저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헤헤헤
저는 28살, 여자친구도 28살이었습니다. 저는 직업군인으로 5년을 복무를 했고 지난달에 전역을 했습니다.
군인으로서 재밌고 즐겁게 살았습니다. 5년간 어디 내놔도 빠지지않을 업무실적과 장관급 표창을 포함해서 십수개의 표창
소령급 업무를 일개 중사가 맡아서 하다보니 다들 걱정했었지만 그래도 진짜 잠 안자고 퇴근안하고 어떻게든 하다보니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네요 여자친구는 그런 군생활을 하다가 만난 대학원을 다니던 착한 친구였지요
이래저래 군 생활을 하면서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의 능력과 욕심, 꿈을 향해 달려나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하고싶었던 분야에 대한 공부와 조그마한 사업을 준비했죠, 독단적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2년전부터 여자친구와도 상의했고 여자친구 부모님과도... 우리 부모님과도 상의해가면서 조금씩 같이 준비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자기의 꿈을 향해 조금씩 걸어나가는 진취적인 친구였습니다.
성격도 취향도 심지어 정치적 성향까지 맞아서 정말 거의 싸울일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구요
그러던 도중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 하면서 현실에 부딪히면서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낳고 돌잔치 하고, 그런 모습을 봐오다보니까 흔들리고 힘들었나봐요
1~2년안에 결혼할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붙잡으려해도 워낙 마음이 확고하다보니 소용도 없네요..
또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기에 미안한 마음도 앞서고....제가 하는 일을 하기엔 결혼은 3~4년은 걸릴것 같고
문득 준비하던 모든 일들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네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확신을 못준 내가 과연 사람들을 상대로
내 자신을 상대로 공부를, 사업을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꿈이란게 과연 이렇게 모든걸 다 버려가면서 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연초부터 한숨이 나오네요
헤헤헤 하지만 다 잊어보렵니다.
14년의 시작이잖아요 오늘이 음력으로. 제가 옳은 길을 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는데, 일단은 모르겠는데 그래도 끝까지 가보렵니다.
옳지않다면 어떻게든 옳게 만들어야죠
세상 만사 모든일이 힘들고 괴롭다는거 잘 압니다. 하지만 기왕 괴롭고 힘들거라면, 신나게 고생해보고싶습니다.
하고싶은거 신나게 하고만 살기에도 우리 인생은 짧잖아요?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해 행복해져봐야겠습니다.
이제부터 땅으로 바다로 머나먼 길 가야하는데 13년의 무거운 감정... 그대로 끌고가다가는 물속에 가라앉을까봐
이곳에 이렇게 떨쳐놓고 가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진짜 바라고 바라던 일에 대해 노력해봐야겠네요 그냥 푸념한번 써놓고 가봅니다^^
<지리산 정기 받는모습,,, 여기 나 아는사람은 없겠지?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오유인 여러분 모두 즐거운 행복한 명절되시고 새해복 많이많이 많이 받으세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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