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없다
설레고싶고 좋아하고싶고 그사람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고싶은데
막상 관심이없다
모순이지
일을하고싶은데
하고싶은일은없다
행복한소리하자면
프리한 부모님밑에서 자라
욕심이없는 부모님밑에서 자라
여지껏 뭔가 열정을갖고 하고싶었던 일이없는게 고민이다
뭔가 배우고싶다고하면 좋아하셨고
싫다고관둔다고해도 말리지않으셨다
그런 조그마한것에서 부터일까
뭘하든욕심이없다
3개국어를할줄안다
주변이 부러워한다
스펙이좋다고한다
그럼뭐하나
하고싶은일이없다
그래서인지
내주변친한친구들은
죄다 하나같이
학생때부터 특별한 꿈을가지고
그걸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다
연기가하고싶던아이는
연극을하고있다
디자이너가 되고싶다던아이는
미대를가서 디자이너 어시스트를하고있고
금융계에 가고싶다던친구는
금융계의 인턴으로 생활하고있다
거의 10년전부터 바뀌지않은 그들의 꿈과 계획.
꿈으로만 멈춘게아니고 성공으로 이뤄낸 주변사람들을보며
나는대체뭘하는건가 회의감이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좋아서인지
그친구들과 친해지고 아직도 친하게 지내지만
그안에서 나는 계속 어릴때 그대로 맴도는것같아
가끔 창피하기도 움츠러들기도 부담이되기도
누군가를 좋아하고싶은데
막상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가생겨도,
구미가 당기지않는다
이 얼마나 모순인가
뭔가 원하는 일을하고싶은데
원하는 일이없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애정을 쏟고싶은데
막상 밀어내는건 내쪽
나이도 나이다
이제 그만 어른이 돼야할텐데
나는 아직 모든것에
준비가 안돼있나보다
30대라
몇년안남았지만
짧다면짧고 길다면 긴 그 몇년동안
나는 준비가 될 수 있을까
아니
30대에 들어서게되면
지금과는 달라져있을까
10대일때 나는 20대가 되면 달라질꺼라고 믿었지만
내 안은 아직 10대에 머물러있는데..
나이를 먹는다는것이
성숙해진다는 의미가 아닌것처럼
나이를 먹는다는것이
준비가 되어가는 시간이라는게 아닌것처럼
두렵고
우울하고
슬프고
화가나고
머리속이 복잡하지만
털어놓을곳조차없는내가
잘살아온걸까
회의감도든다
지금 난
무엇을위해 살아가고있는걸까
모든것에
동기부여가없는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주변사람들은 알까
조금이라도 스스로 원해서 무언갈 하게된다면
정말 기쁜마음으로 할 수 있을텐데 . 있었을테고
삶의 모든것에
흥미가 없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얼마나 우울한일인지
얼마나 안타까운일인지
스스로가 불쌍하다
한심하고
꼴불견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