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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7796
    작성자 : 신끼
    추천 : 20
    조회수 : 6555
    IP : 103.51.***.1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8/01/22 17:22:11
    http://todayhumor.com/?panic_97796 모바일
    [단편][약19금] 후천적 사이코패스
    옵션
    • 창작글
    - 네. 제가 그 날 회식이 끝난 뒤 지현씨와 함께 있었습니다.


    -*-*-*-*-*-*-*-*-*-*-*-*-*-*-*-*-*-*-*-*-*-*-*-*-*-*-*-*-*-*-*-*-*-*-*-*-*-*-


    처음은 그저 사소한 짜증이였다.

    - 아 좀 빨리 다녀요 왜 이렇게 늦게와요

    왠 미친X이 개소리하나 싶었고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 안 늦었어

    라고 말했을 뿐인데 있는 힘껏 째려보고는 사무실을 나갔다.

    별 미친X을 다 보겠네..


    -*-*-*-*-*-*-*-*-*-*-*-*-*-*-*-*-*-*-*-*-*-*-*-*-*-*-*-*-*-*-*-*-*-*-*-*-*-*-


    10분도 되지않아 사무실 최고참 선배가 찾아왔다.

    - 넌 새끼야 어떻게 된 새끼가 여자가 한마디 했다고 정색하고 화를내?

    ...이 개자식이 어린X 좋아하는건 잘 알지만 빨라도 너무 빠른거 아닌가?

    - يُغَمْغِمُيُغَمْغِمُ 알았어?

    속으로 욕한다고 듣지도 못했다.

    - 예.

    - 예?

    슬슬 짜증이 나려해서 가만히 쳐다보며 뒷말을 흐려버렸다.

    - 알겠다고

    선배놈은 움찔하더니 다음부터 조심하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낼모레 오십인 새끼가 스물셋짜리한테 저러고 싶을까..


    -*-*-*-*-*-*-*-*-*-*-*-*-*-*-*-*-*-*-*-*-*-*-*-*-*-*-*-*-*-*-*-*-*-*-*-*-*-*-


    스마트워치가 웅웅 울리며 현장에 있을 동기에게 전화가 왔음을 알려준다.

    - 너 지현씨랑은 왜 그랬는데?

    단 두시간만에 사무실에서 있던 작은 소란이 현장까지 퍼졌다.

    - 그건 또 누구한테 들었는데?

    보나마나 선배새끼겠지..하여튼 입이 어쩜 저러고 싼거..

    - 지현씨가 전화해서 말해주던데?

    ...얼씨구?


    -*-*-*-*-*-*-*-*-*-*-*-*-*-*-*-*-*-*-*-*-*-*-*-*-*-*-*-*-*-*-*-*-*-*-*-*-*-*-


    다음날 출근했더니 사무실 분위기가 요상하다.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는데 쿵쾅거리는 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여징원중 제일 뚱뚱한 미연이 서있다.

    - 지현이 쟤가 때릴데가 어디있다고 손찌검은 해욧!

    ...절씨구?


    -*-*-*-*-*-*-*-*-*-*-*-*-*-*-*-*-*-*-*-*-*-*-*-*-*-*-*-*-*-*-*-*-*-*-*-*-*-*-


    해명하기도 귀찮아서 내 할일만 했더니 일은 쳐 안하고 모여서 노닥거리기만 하는가보다.

    나는 이미 여자한테 손을 댄 쓰레기가 되었지만, 사실이 아닌데다가 성격상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 날 점심때 관리자에게 연락이 왔고, 상황이 이러니 알아서 나가는게 어떠냐고 물어왔다.

    어절씨구?


    -*-*-*-*-*-*-*-*-*-*-*-*-*-*-*-*-*-*-*-*-*-*-*-*-*-*-*-*-*-*-*-*-*-*-*-*-*-*-


    주머니칼은 숨기기 쉽지만 정작 필요할때 큰 도움은 안될거 같다. 과도 또한 마찬가지..

    식칼은 의외로 약해서 뼈를 찌르면 부러져버린다고 하지?

    - 손에 익은 중식도가 좋겠네

    이틀 뒤가 기다려진다.


    -*-*-*-*-*-*-*-*-*-*-*-*-*-*-*-*-*-*-*-*-*-*-*-*-*-*-*-*-*-*-*-*-*-*-*-*-*-*-


    회식이 끝나고 술에 취한 지현을 미연이 업고 나가는것을 보고 조용히 따라 붙었다.

    원룸촌의 정문 비밀번호는 거기서 서기라 멀리서 손모양만 보고도 쉽게 알아 낼 수 있었다.

    도어락 비밀번호는 계단에서 몰래 엿들었다. 미연이 떠난 후 건물을 둘러보니 쓰레기장을 비추는 CCTV만 존재했고,

    이 근처는 아직 개발중인 계획도시라 골목에 CCTV도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지현의 집으로 들어갔다.


    -*-*-*-*-*-*-*-*-*-*-*-*-*-*-*-*-*-*-*-*-*-*-*-*-*-*-*-*-*-*-*-*-*-*-*-*-*-*-


    문을 열자 그 앞에 널부러져있는 지현이 보였다. 아마 미연이 대충 던져 놓고 갔으리라.

    술에취해 잠들어있는 지현을 보니 망설여진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되었다.

    복수가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 이렇게 쉽게는 안되지. 안되고 말고

    널부러져있는 지현을 안아들어 침대에 옮기고 옷을 벗겼다.


    -*-*-*-*-*-*-*-*-*-*-*-*-*-*-*-*-*-*-*-*-*-*-*-*-*-*-*-*-*-*-*-*-*-*-*-*-*-*-


    지현을 벗겨놓고 가만 바라보니 얼굴이 찌푸려진다.

    눕혀두니 움푹파인 가슴, 길쭉한 얼굴, 얼굴에 비해 좁은 어깨..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을 하며 부끄러워 하는듯한 포즈를 만들어 사진을 몇장 찍었다.

    그 후 지현의 입은 속옷으로 막혔고 팔은 뒤로 돌려져 윗옷으로 묶였다.


    -*-*-*-*-*-*-*-*-*-*-*-*-*-*-*-*-*-*-*-*-*-*-*-*-*-*-*-*-*-*-*-*-*-*-*-*-*-*-


    하고 다니는 짓과는 다르게 처녀였다. 죄책감보다는 끔찍한 기억을 남겨줬다는데 희열이 느껴졌다.

    처음엔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다가 이내 교성을 내면서 안겨오더니 이후엔 악을쓰며 몸을 비틀어대길래

    뒤집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곤 목을 단칼에 내리쳐버렸다.

    고통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이 섞여 일그러진 얼굴은 못생긴게 꼴보기 좋았다.


    -*-*-*-*-*-*-*-*-*-*-*-*-*-*-*-*-*-*-*-*-*-*-*-*-*-*-*-*-*-*-*-*-*-*-*-*-*-*-


    [몇시간 뒤]

    지현은 롱패딩을 입고 자기 몸만한 검은 봉지와 쓰레기를 들고 쓰레기장으로 걸어갔다.

    분리수거를 마친 지현은 검은 봉지를 들고 비탈길을 따라 쓰레기장 CCTV 바깥으로 사라져갔다.


    -*-*-*-*-*-*-*-*-*-*-*-*-*-*-*-*-*-*-*-*-*-*-*-*-*-*-*-*-*-*-*-*-*-*-*-*-*-*-


    몇 블럭 떨어진 공사현장에서는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이른시간부터 드럼통에서 폐자제가 타기 시작했고,

    그 날 하루종일 동네를 떠도는 역한 냄새때문에 민원신고에 시달렸다.


    -*-*-*-*-*-*-*-*-*-*-*-*-*-*-*-*-*-*-*-*-*-*-*-*-*-*-*-*-*-*-*-*-*-*-*-*-*-*-


    -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둘이 안좋은 사이였던거 같은데 당신이 대체 거길 왜 갔냐고!!

    경찰도 답답한지 책상을 치며 고함을 질렀다. 이게 대체 몇시간째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다.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다. 지현씨와 저는 사귀는 사이고, 비밀연애를 위해서 사무실에선 연기한거라고.

    쾅!!!

    - 그걸 주변에서 낌새도 못채는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가만 듣고있으니 이제 저 반말도 짜증이 난다.

    - 데이트는 옆 도시로 따로 나가서 만나고 따로 헤어지고, 회사에서는 그렇게 으르렁 거리는데 대체 누가 눈치를 챕니까?

    - 그러면 실종자 집에서 발견된 혈액이랑 당신 정액은 뭐야!

    - 사귄 이후로 처음으로 갖는 잠자리였고, 처녀였고, 나도 오랜만이라 쌓여있고! 대체 이런말까지 해야되는겁니까?

    똑똑...

    - 저기 선배..CCTV 확인 결과 실종자는 쓰레기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나가는게 찍혀있습니다. 자기 발로 걸어 나갔다구요.

    날 취조하던 경찰은 똥씹은 표정을 짓고는 후배경찰에게 자료를 받아본 뒤 담배를 입에 물며 말했다.

    - 이거 죄송하게 됬습니다. 정황상 유력한 용의자다 보니까

    - 아닙니다. 수고하세요.
    출처 실화...일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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