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즈를 시작한지 이제 거의 3년이 되가는군요. 항상... 입으로는 "어휴 사이퍼즈 좃망겜 접어야지" 이런 소리를 하면서도 마음만은 사이퍼즈를 사랑했습니다. 독창성있는 캐릭터와 판타지 세계가 아닌 근현대에 초점을 맞춘 멋진세계관은 저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으며, 게임또한 재미있었으니까요. 옜날 사이퍼즈는 매우... 자유?스러웠습니다. 그냥 발발발 돌아다니다가 적을 발견하면 죽이면 됬고, 아군을 쫓아다니며 어시스트를 얻기도 하고 도샬타가 걸리면 "도샬타님 타워뿌수삼!!!" 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서버렉과 위치렉도 그때는 매우 적었고 버그또한 극히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게임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갖가지 버그와 렉이 난무하였고, 게임은 롤과같이 행동규제가 정해졌습니다. "라인전","맞타워","낚시" 등등 우리는 게임을 '승리'하려고만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패배할려고 게임하던건 아닙니다. 단지 예전에는 뭐랄까... 게임을 좀 더 '즐겼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또한 어느순간부터 캐릭터는 독창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스킬들을 한두개씩 가지고 나왔으며 스토리또한 갑툭튀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운영진들은 소통을 잊고 독재정권같이 게임을 운영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마치 게임을 보다 '즐겁게'하려는것이 아닌, 보다 '비싸게'만들려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휴 좃망겜 접어야지"라는 말은 입에서만이 아닌 마음도 움직이는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리첼이 나왔습니다. "대체 이게 뭐지? 이건 뭐야? 신캐라고? 이게?" 보자마자 욕지거리가 올라왔습니다. 스킬들은 다 어디서 많이 본것들이고 스토리도 갑툭튀였죠. 엘리? 루시? 벨져? 자네트? 모두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첼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때가 온걸까?" 마음속으로 수십번이 넘게 고민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작 신캐하나때문에 사이퍼즈를 끊어버리기에는, 그동안 사이퍼즈에 든 정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3년동안 나를 즐겁게 해주고 좋은 사람도 만나게 해준, 내 최애캐가 존재하는. 그런 게임이였습니다. 참기로 했지만 이미 균열이 가고있던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이퍼즈는 저를 배신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멤버쉽서비스에 손을 대버린 것입니다. 피방에 갔을때 옆에있던 30급인 제 친구가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와 레벨50되면 개퍼주네;; 개부럽다 진심;;" 그렇습니다. 멤버쉽이야 말로 사이퍼즈의 민주주의 같은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현질만이 아닌 게임플레이로도 올릴 수 있는 이 혀택은 게임을 오래한 올드유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치킨집에 쿠폰10장으로 주문을 한다고 치면, 그 치킨집에서 최소 10번을 시켰다는것과 같습니다 그 말은 즉슨 단골이라는겁니다. 개념있는 치킨집은 그런 고객들을 더 극진히 대접해줍니다. 하물며 VIP는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그들을 단순이 '호갱'이라 비판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게임에 현질을 한다는것이 그 게임에대한 사랑표현의 일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이퍼즈는 그런 유저를 버렸습니다. 초기화? 유저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갑자기? 솔직히 이게 말이 됩니까? 조커팀보고 "야 이제 회사 인재발굴할려고 초기화시킬꺼. 너희 다음달부터 인턴으로 다시 시작해" 이런말 하는거랑 뭐가 다릅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현질은 남한테 꿇리지는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멤버쉽 50찍는데에 약 1년하고도 반이 걸렸습니다. 근데 그걸 초기화한다니요. 진짜 청천벽력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은 다시한번 크게 흔들렸고 이젠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바타를 모두 처분하고 그 돈으로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거게온라인을 하며 광장에 서 있던 중 귓말이 왔습니다. "토마스 압타 팔렸나요?"
거래가 끝나고, 토마스는 기본복장을 하고있었고 저의 테라주괴는 200개 가량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살짝 슬프고 허망했습니다. 처음 토마스 아바타를 사줬을때가 떠오릅니다. "아 쉬바... 치킨먹을까... 아... 씨... 고민되네. 그래도 토마스 내 최애캐인데... 아바타 하나정돈 사 줘야겠지...?" 그리고 그 옷을 입고 저는 전장에 나섰고, 승리할때도 있었고 패배할때도 있었습니다. 그 뒤 토마스아바타를 한두벌 더 구해서 날마다 다른 복장으로 전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 토마스는 기본복장이였습니다. 항상 있던게 사라지니 마음 한켠이 휑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대체 그런 데이터쪼가리가 뭐라고... 그리고 제 인벤토리에서 아바타가 한개씩 사라질때마다 구멍은 더욱 꺼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솔직히 너무 슬픕니다. 내 추억이 가득한 이 게임이 단지 윗대가리 몇명때문에 제 마음속에서 잊혀져야 한다니. 그리고 지금도 거게온라인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리고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사이퍼즈를 하게 될 날이 오게되는것을. 그리고 그때에는 위치렉도, 버그도, 사이퍼즈만의 독창성도 다시 예전의 그때로 돌아오는것을. 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올드유저의 부심도 아니고, 좃망겜이라고 징징대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요즘하는 신규유저분들이 좀 더 제대로 된 사이퍼즈를 즐기길 바라며 그 옜날 즐겼던 사이퍼즈의 향수에 취해 횡설수설 한것 같습니다... 하... 그립습니다...(레나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