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목욕탕을 싫어하셔서 나를 데리고 목욕탕을 가신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목욕탕을 싫어하게되었고 집에서 혼자 목욕하는 것을 즐겼다 친가 가족여행으로 일본을 가서 온천에 갔을 때에도 수건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계셨다 나는 아기때말고는 엄마의 가슴을 보지 못했다
이번 태국에 엄마랑 이모랑 여행을 갔었다 와코루매장에서 엄마가 브래지어를 입어보는데 봐달라고 이모를 불렀다 그 옆에 내가 있어서 천을 젖히고 들어갔다 순간 엄마 가슴을 보고 숨이 턱하고 막혔다 엄마의 가슴은 납작하게 찌그러져있었다 순간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내색하지않고 엄마의 브래지어를 봐주었다
그날 밤에 엄마가 내 손을 꼭 잡고 얘기하셨다
"흉하지? 딸한테도 보여주기 싫었는데.... 너네 젖먹이고 젖을 천천히 떼야하는데 젖을 안먹이면 젖이 나와야하는대 못나와서 가슴이 땡땡하게 굳어서 아파. 일을 해야하는데 가슴이 아프면 일을 못하니까... 약을 먹어서 멈추게 해서 이래.
가슴수술을 할까 생각도 했어. 목욕탕도 가슴때문에 못가겠고... 딸한테도 못보여줄 가슴이라... 아빠한테 돈좀달라고하고 찾아보기도 많이 찾아봤는데... 그냥 안하기로했고. 부작용도 너무 많고 이제와서 해봤자 뭐하나 싶어서..."
눈물이 흘러서 멈추질않았다. 펑펑 울면서 엄마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엄마가슴이 절대 부끄럽거나 흉하다고 생각하지않았다
"엄마 엄마 가슴은 부끄러운 가슴이 아니에요. 자랑스러워해도 되요. 내 가슴이 이렇게 된건 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라고 자랑스러워하세요. 하나도 안흉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엄마는 아무말도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우리딸 고맙다며 말하는 목소리에는 물기가 서려있었다.
엄마가 계속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으시면서 딸 효도 실컷 받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끄러워하지않으셨으면 좋겠다 난 엄마의 가슴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