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프서버에서 게임중인 사람입니다.
생활기록부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 성과 :
누적레벨 : 2211 -> 2248 (+37)
- 평가 :
맨땅에 헤딩하는 방법만이 로망을 추구하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 단기목표 :
1. 환상의 코러스 1랭을 달성하자
1-1. 현재 7랭 -> 6랭
- 장기목표 :
1. 힘든 인챈 효과를 받자. (목공 1랭에서 스태미너 + 30, 요리 6랭에서 솜씨 + 15, 제련 1랭에서 최대데미지 + 9)
3-1. 현재 목공 A랭
3-2. 현재 요리 9랭
3-3. 현재 제련 D랭
2. 마스터 연성 연금술사가 되자.
4-1. 현재 레인캐스팅 7랭 -> 5랭
4-2. 현재 마나포밍 C랭
4-3. 현재 금속변환 8랭
4-4. 현재 연성마스터리 7랭
4-5. 현재 연금술마스터리 C랭
4-6. 현재 분해 D랭
4-7. 현재 합성 B랭
- 탐구생활기록 :
12월 23일 -> 12월 26일
모든 계획은 현실성을 감안하여 수립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언제나 일정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 최소한 자기 자신의 일정 관리는 스스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테니 말이다. 나아가서 부하들의 일정관리나 자녀, 제자들의 일정관리까지 맡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든 일정은 현실성있게 짜여져야 한다는 글쓴이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눈 앞에 10분단위로 쪼개져있는 하루 수면시간 3시간 30분의 초등학교 여름방학 시간표가 있다고 하자. 시간표를 짠 초등학생 본인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활활 불타오르겠지만 나이를 조금 더 먹은 우리들이 보기에 그 시간표가 계획대로 진행될 날은 앞으로 잘 되봐야 하루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모든 스케줄은 빡빡하게 짜여져 있을수록 지켜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쓴이 인생의 근간을 이루는 지론은, 명줄이 걸려있는 일이 아니라면 모든 스케줄은 패기있게 짜기보단 널널하고 하기 쉽게 계획하는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이다. 널널한것도 중요하지만, 하기 쉬운것도 중요하다. 내가 맞이하는 모든 스케줄이 난이도 5성급으로 어려운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당장 그걸 해낼때 성취감은 있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그걸 해내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쓴이의 인내심이나 근성은 인류 전체적인 통계를 내봤을때 상당히 하위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느낌으로 계획을 수립한 결과 글쓴이의 마비노기 캐릭터는 현재 법사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고민이 담겨있는 예전 일기 링크 : http://todayhumor.com/?mabinogi_87803 ) 왜? 법사가 쉬우니까. 그런데 원래 글쓴이는 연금술사를 하기 위해 마비노기에 복귀했었다. 그런데 왜 안연금요? 왜 법사요? 그건 다른 스킬 없이 연금만으로 사냥을 시작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가장 쉽고 쎈 마법사의 길을 걸으면서 차근차근 연금술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들어 글쓴이가 법사쪽 스킬을 안올리고 연금술부터 올리면서 마비노기를 해왔다면 아마 이 일기는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간 글쓴이가 마비노기를 깔끔히 접고 소환사의 협곡에서 판테온 정글로 다이아 5티어 진입을 노리는 여정을 떠났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연금술사부터 했다면 분명 초반부 일기는 각종 징징거림과 고난의 여정으로 점철되어 읽기엔 지금보다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그런 어려운 난이도 책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쓴이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그러니까 10년 전에) 같이 마비노기를 했던 형을 글쓴이가 다시 에린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복귀유저들한테 공짜용 준다고 하니까 마비 다시 깔아서 용이나 받고 다시 접던지 하라고 했는데 의외로 용만 받고 접종하는게 아니라 그 후 달인작도 순순히 하면서 며칠동안 다시 마비노기를 꾸역꾸역 하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글쓴이의 재산 500숲을 정착금으로 가져간건 덤이지만 뭐 게임 재밌게 하려면 어느정도 돈이 있어야하니까 이해할 수 있다. 더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할 뿐. 원래 1천숲을 요구했었지만 내가 거절했다. 언제 접을 줄 알고 1천숲이나 투자하란 말인가? 그래서 착수금 500숲만 지급하고 달인작을 다 끝내면 나머지 500숲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을 개인적으로는 기억하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뭐 당장 돈쓸곳은 다이아몬드밖에 없으니 딱히 상관은 없다.
그래서 그 복귀한 형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다. 뭐가 좋냐고 하길래 다 일장일단이 있고 슈터가 멋있고 인형사가 편하고 랜서가 쎄니 어쩌니 얘기를 하다가 내 얘기를 하게 됐다. 나는 법사였고, 그 형이 내게 물었다. 왜 법사를 하는지. 원래 연금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법사가 사냥이 제일 편해서 법사를 먼저 하게 됐다. 라고 심드렁히 대답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내 예상범위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벙쪄있을 수 밖에 없었다.
"로망이 없어졌구나"
내가 얼마나 로망으로 가득한 인간인데(좀 게으를 뿐이다) 저런 말을 하다니 형이고 뭐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은 발언이었지만(친한 사이니까 뭐 농담이다) 로망을 추구하는 방식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그냥 이렇게 대답했다.
"로망이고 뭐고 그냥 법사가 오미에서 존나 쎄"
얼마나 쿨하고 좋나. 금년도 명언으로 기억해두려고 한다. 물론 이 게임은 캐릭터가 쎄면 뭘 해도 쎄지만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다보면 알겠지. 장비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 쓰는 사람이 어느정도의 인간병기인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장비나 빨리 맞춰달라는 형의 요구사항을 담담히 무시했다. 달인작이나 끝내지 무슨놈의 장비타령이야 벌써.
마지막으로 글쓴이 자신이 혹시라도 옆길로 샐까봐, 그리고 혹시라도 내 일기를 스토킹하는(물론 그런 사람은 없겠죠 우린 다들 문화인이니까) 지인들에게도 말해둘 겸 일기에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다.
글쓴이는 연금술사 종결을 반드시 해낼거고, 법사는 거기까지 가는 수단일 뿐이다.
근데 그게 언제일진 모르겠다. 며칠동안 환코 올린다고 마을에서 찌질거리고 있었으니..
그리고 며칠 전에 지인에게 인챈트 위탁을 했는데 성공률 34%를 10번 시도해서 9번 실패했더니 의뢰인과 글쓴이 사이에 깊은 골이 생겼다.
두번다시 인챈트 위탁은 하지 않는걸로... -_-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