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가 창당 당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합류 의사를 밝혔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그는 26일 자신의 저서 '다시 쓰는 개혁 보수-나는 반성한다'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 당시 홍 전 지사가 2월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홍 전 지사는 현재 한국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또 정 전 대표는 홍 전 지사가 "친박(親박근혜)을 몰아낼 테니 그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믿지 않았다"며 "한국당에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어 대선에 출마하고 20퍼센트대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며 "주머니 속의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에게 충격파를 던진 13명의 대규모 탈당 사태에 대해선 "정치인 개개인의 선택이니 평가하거나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곰도 100일은 참아야 사람이 된다는데 어떻게 100일도 되지 않은 정당에서 성과가 없다고 그냥 떠나버릴 수 있는가하는 허탈함은 있었다"고 회고했다.
바른정당의 기반이 된 '개혁보수신당' 창당 당시 합류하기로 했다가 철회한 한 중진의원을 겨냥한 쓴소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