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앞에서는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더니,
뒤로는 농성장 강제 철거 시도가 웬말인가!
문재인 정권은 광화문 농성장 강제 철거 시도 중단하고,
노동악법 폐기! 노동3권 보장!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요구에 답하라!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불과 일주일 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 연설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인력부족과 과로로 쓰러지고 아파하는 노동자, 국민들의 고통을 껴안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주일만에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6월 19일(월) 오전 10시 30분 경 종로구청은 용역과 경찰병력 1백 여 명을 동원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 농성장 강제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구청 직원들은 막무가내로 농성장을 철거하겠다고 달려들었고, 집회 신고를 낸 장소의 현수막을 자르고, 공무원노조 등의 농성장 끈을 칼로 끊어냈습니다. 40여 분 동안 강제 철거를 시도하던 구청 직원들은 다시 오겠다는 경고를 남기고 철수했습니다. 농성장 강제 철거가 언제 또 다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억울하게 쫓겨나 길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던진 문재인 정권의 첫 번째 메세지입니다. 도대체 왜 문재인 대통령이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한 노동자들 중에,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국민 중에 우리는 없단 말입니까. 정권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은 철거하고 치워버려야 하는 존재란 말입니까?
촛불을 밝힌 1700만의 국민들이 연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정권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본인들 스스로 ‘광화문 대통령’이라 칭하며, 광장의 민주주의, 국민들의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정권이라고 자신들을 포장해왔습니다. 정권이 들어서고 불과 한 달 만에 철거해버리려고 했던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들이 바로 그 광장 촛불의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2016년 11월 1일부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며 투쟁해 온 노동자들입니다. 아니 촛불을 밝히기 훨씬 이전부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조탄압으로 인해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났고, 이러한 문제를 끊어내기 위해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앞장서 벌여왔던 노동자들입니다. 다섯 달이 넘는 촛불 투쟁 기간 맨 선두에서 그 투쟁을 해왔던 노동자들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얘기하는 ‘촛불 혁명’, ‘광장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노동자들이란 말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파면됐고 새로운 정권이 세워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거리에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노동악법의 피해자로, 노조탄압의 피해자로 거리로 내쫓기고 일상을 빼앗긴 우리의 삶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기 만든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악법의 피해자들이 그 책임자인 문재인 정권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여전히 거리에 내몰려 있는 것입니다.
지난 6월 15일과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노동악법 폐기와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을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청와대에 요구서조차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들어야 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경찰 병력을 동원해 가로막고, 농성장을 강제 철거 하면서 ‘일자리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의 농성장 강제 철거 시도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문재인 정권이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억울하게 거리로 내몰려 있는 이들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억울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를 만들어 낸 노동악법을 폐기하고, 악법의 피해자로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을 일상의 삶으로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우리의 요구서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가 청와대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쟁취!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는 6월 2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합니다. 문재인 정권은 하루빨리 노동자들의 외침에 답하십시오!
2017년 6월 20일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쟁취!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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