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겪은 일이야....
제대 기념으로 친구들과 유악산 근처로 등산을 가게된거야
거기서 텐트치고 일박을 하기로 한거지....
고등학교친구 세명하고 군대 동기 한명...합이 다섯명이었어
군대 전역동기가 원래 말도 없고 약간 여성스러운 이미지라서
약간 외로워보이더라고...
그래서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그래서 약간 친해지기는 했는데
은근 소심하고 까탈스러워서 내 친구들과는 거리가 있더라고
그래서 이번기회에 거리도 좁힐겸해서 놀러가게 된거지...
조그마한 시골동네에 위치한 산이라서 취사금지를 무시한체
김치찌개와 반찬을 차려놓고 소주한잔씩 하다보니 어둠컴컴
해지는거야...
어차피 텐트를 쳐놓은 상태라 술마시고 취해도 걱정은 없었는데....
그날따라 다들 멀쩡하더라구...
친구 한놈이 산중턱에 올라가면 폐산장 한채가 있는데 거기를
구경하고 오자고 그러더라...
그래서 술도 깰겸해서 모두 찬성했는데...군대동기 녀석만 반대하더군...
자기는 무서워서 자신없다면서 말이야...
괜한 말씨름 하기싫어서 "넌 그럼 텐트에서 먼저자"
퉁명스럽게 말하고 우리 네명만 렌턴을 챙겨서 폐산장으로
향했어...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산장이 보였는데 소름끼치게 무섭더라구....
일단 친구녀석 한명이 자신있게 산장안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도 얼떨결해...따라들어갔지...
의외로 깨끗하더라고 그런데 더이상한건...
마치 영업중인것처럼 말이지...냉장고도 작동되고 있었고
주방기기도 마찬가지로 작동되더라고..냉장고 안에 술이며
음료수도 몇병 꺼내마셨지...만약에라도 주인이 있거나하면
돈만 주면 되니까....맘편하게 마신거야...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 산장에서 잠들어버렸어...
다음날 아침이었지...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버럭 고함지르는 어떤 아저씨때문에
우리 모두 화들짝 놀라며 눈을떳거든...
"야 너희들 뭐하는 것들인데? 남의 가게에 들어와서 이게 뭐하는 짖이냐고"
한참 고래고래 소리지르시더라...
그래서 우린 그아저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 꺼내어 드렸어....
물론 죄송하다고 얘기했지...아저씨도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소주랑 음료수값만 받으시더라고...
그제서야 밑에 혼자 남겨두고온 동기가 생각나더라...
우리 네명은 혹시 올라오시면서 밑에 텐트친거 보셨냐구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그러시더라..
"혹시 거기에 누가 있었니?
물어보시는거야...
그러시면서 이 얘길해주셨어...얼마전에 이 유악산에서 등반하다 떨어져 죽은 대학생 세명이 있었는데...
그 후로 등산객들이 귀신에 홀렸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산장에 발길이 뜸해져서 장사가 안된다고하더라구..
그래서 어제 아침에 용하다는 점집을 가서 어떻게야할지
물어보고 집에 들렸다가 오늘 산장으로 돌아온거라고 말이야
만약...밑에 혼자있던 친구가 무엇을 물어보더라도 아무
내색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답해주라고 당부하더라...
설마 별일이야 있겠냐?하는 마음으로 내려갔더니...
동기가 두눈에 불을켜고 우리에게 막 소리지르더라구...
"야~~이 씨x 새x들아...그 밤에 산정상에 같이 올라가놓구
나만 혼자두고 내려오냐...?
그러면서 엄청이나 화를 내더라고...
우리 그저 미안하다구 얘기할뿐...그 어떤 말도 할수가 없었지
그 이후로 그 동기와는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져서 연락도
끊기게 된거야...
그러다가 우연찮게 호프집에서 마주쳤어...
그때는 그렇게 사이가 멀어졌지만 10년이 훨씬 지나서 보니까
반갑더라구...
그래서 그 동기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데...
그 동기는 나를 보더니 눈을 피하더라구...
그 때 당시....산장에 같이 올라가자구 말했는데 혼자있겠다구
해서 놔두고 간 죄밖에 없는데...
순간 짜증나서...
"야 우리가 그때 뭘 얼마나 잘못했는데 지금까지 그러냐?
물어더니... 그 동기가 조용히 대답하면서 나가더라
그얘길 듣고 난 그자리에 서서 문밬으로 나가는 동기를
붙잡을수 없었지...
그 동기가 조용히 얘기했어...
"너희들이 산 정상에서 날 두고 내려가면서 소곤대던말
지금까지 잊을수없어......
"쟤 혼자 죽게 내버려두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무섭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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