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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만들기
어느 소설 속의 이야기를
여기로 잠시 옮겨 본다면
어느 외딴 섬에서는 남자만
일곱 명이 살고 있었다는데
큰 비바람이 스치고 간 후
바닷가 한 여인 쓰러져 있어
그것을 본 남자들이 모두
합심해 여인 구해내는데
그리고 남자들 제 마음대로
월화수목금토일 그렇게 정한
그러는 동안 왠지 남자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이제 불과 세 명만 남은
그때 남은 남자들 짐작은
밤사이 저 여자가 몰래
남자를 어찌했을 것이라는
그런 말을 들은 속상한 여인
밤에 숨어서 남자들 쪽 주시
그런데 제일 체격 작은 남자
생각 못 한 짓 하는 것 발견
그리고 작은 남자 하는 말 내가
마저 처리하면 너 나 둘만 살자
동물들 세계에서의 속성은 제가
반드시 그 지역 왕이어야 하는
인간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그래서 왕이 되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세상에는 온갖 전쟁이 발생한다는
여인의 천국
같은 소설의 2부는 여자만
사는 외딴 오지 깊은 협곡
나뭇가지에 찔리고 찢겨서
피투성이 된 남자를 발견
십여 명 모여 살던 여인
온 정성으로 남정네 치료
다른 곳은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었는데 딱 한 곳
나뭇가지에 찔린 그 한 곳
회복될 기미 전혀 보이지 않는
자세한 이야기 여기선 좀 그렇고
여인들 간 그때 생긴 말이
“ 살아도 못 살아 ”
또 “ 하늘 볼 수 있어야 ”
“ 별도 따고 천국도 간다는데 ”
세상 이치 양이 할 일 따로
음이 할 일 따로 주어졌는데
어느 한쪽 그 역할을 못 하면
세상의 조화가 깨진다고 했던
요즈음 더러는 참 웃기는 짓
스스로 조화 깨는 이 있다는
그것 한순간 스쳐 가는 바람이면
이해나 양해를 해줄 수도 있지만
몇몇 이상야릇한 이들은 평생을
그렇게 산다니 이해 참 쉽지 않은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준 역할을 무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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