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타고 가게 출근.
거리가 편도 6km정도로 가까움.
풀페이스 헬멧 쓰고 시속 70km 정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에 말벌 한마리가 나타남.
실드에 말벌이 붙어있는거임.
순간 '이 속도에 어떻게 붙었지?' 하고 생각하면서.
손으로 실드 겉부분을 툭툭 치면서 털어내니 사라짐.
근데 한 3초 정도 후에 다시 나타남.
'뭐지? 안 떨어졌나?' 하고 다시 손으로 실드부터 머리 부분까지 손바닥으로 쓱쓱 쓸어냄.
그랬더니 또 벌이 안보임.
뭔가 찝찝해서 신호대기 할때 헬멧 벗어서 살펴봄.
바깥쪽 돌려보면서 확인했는데 벌은 보이지 않음.
이제 떨어졌나 싶어서 다시 달리는데 이자식이 또 나타남.
그제서야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음.
맞아요!!
이 벌 자식이 헬멧 안쪽에 있는거임.
진짜 너무 놀라서 길옆에 급정거 하는(보도블럭에 박을뻔) 순간에도 계속 눈 앞에서 꼬리를 파닥파닥 거리면서 왔다갔다 함.
정차 하자마자 일단 실드를 올리고 헬멧을 벗고 안쪽을 살펴봤는데 또 안보임.
'벗을 때 날아갔나?' 하면서도 뭔가 의심스러워서 헬멧 머리통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면서 탈탈 털었더니.
벌 한마리가 그제서야 윙- 하고 날아가버림.
이자식이 공간이 어디있다고 그 안에서 숨었다 나타났다 했나 봤더니.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외피와 내피 사이에 공간이 있었음.
헬멧안에 공간있어요♡
무튼 그러고나서 다시 오는데도 또 다른 벌이 있지는 않을까 하면서 계속 긴장하면서 왔음.
어젯밤 퇴근해서 현관문에 놔 뒀는데 아마 벌이 헬멧 안으로 들어갔었나 봄.
만약 벌이 내 눈이나 입술, 얼굴 어디든 막 쏘았다면?
70-80km로 달리는 도중에?
아마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진짜 생각만 해도 무섭고 아찔하네요.
라이더 분들.
헬멧 꼭 착용하시고.
착용 전에 확인 한번씩 꼭 하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