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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43914
    작성자 : 익명ZmdpZ
    추천 : 4
    조회수 : 346
    IP : Zmdp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12/18 04:05:28
    http://todayhumor.com/?gomin_943914 모바일
    내 인생은 왜 처음부터 꼬였을까 왜 풀릴기미도 없을까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생이라는게 있긴한가봐요
    원하지 않았던 자식같은거

    우리 부모님은 엄청 가난했대요
    그러다가 실수로 나를 가지게 되었는데 아빠는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러 외국으로 나갔구요 엄마는 날 낙태하려다가 외할머니가 극구 말려서
    나를 낳았대요.

    그리고 엄마는 산후우울증이 있었다고 해요.
    자신의 아기가 혐오스러워보이고 사람같지도 않아서 갓난아기인 날 집에 혼자 놔두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다왔대요.

    우연히 우리집에 놀러왔던 외할머니가 탈진상태에 굶고 울 힘도 없던 날 발견하고 119에 실려가서 겨우겨우 살았다네요.

    그리고 그때부터 할머니랑 쭉 살았어요. 그때만큼은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해요. 중학교때까지 쭉 할머니가 싫었어요.

    생선을 유독 좋아하시던 할머니의 몸에서 항상 나던 생선냄새. 잔소리만 해대는 할머니.
    나도 부모님이랑 살고싶었었나봐요. 몹쓸말도 하고 가출도 하고 했던 그때가 너무 후회스러워요.

    고등학교때 아빠가 나를 데리러 왔어요. 아빠와 엄마와 나. 셋이 함께 외국에 나가 살았는데 영어도 못하던 나는 적응할 수 없었어요.
    한국인도 그 동네에 나 혼자였고.. 부모님도 이내 내가 다시 미워졌나봐요.

    3년을 히키코모리로 살았어요. 살도 30키로가 찌고 방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어요.
    내 목소리가 어땠는지조차 기억을 못했어요 3년동안.

    스무살이 되고 드디어 독립을 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말도 못했는데.
    그리고 삼일뒤에 아빠가 바람나서 집을 나갔어요.

    이렇게 되자 엄마는 나에게 의지하고 우울증이 다시 온건지 카톡으로 유서를 보내고..

    사실 맘속 깊은곳에서는 엄마가 용서되지 않아요. 근데 죽겠다는 사람을 내버려둘수도 없어서
    억지로 받아주고 있어요. 엄마가 날붙잡고 의지할때마다 난 토할것만 같은데
    그렇다고 사람이 죽겠다는데 말려야하잖아요.

    이제 몇일만 더 있으면 또 엄마를 보러가야해요.
    어떤 얼굴로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익명이라는게 좋긴좋네요. 이런 말도 다 할수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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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8 04:06:38  117.111.***.253  림쥐님♬  347259
    [2] 2013/12/18 04:07:21  121.162.***.6  하림치킨너겟  38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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