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있었던 얘기인데.. 정확한 동네는 언급 안하겠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쯤은 고향인 광주에 내려가지만.. 광주 외곽에 있는 동네도 아닌데.. 유난히 음산한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특히 더한것 같아요.. 친구의 어머님이 그쪽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거긴 도깨비 터라 망하는 사람은 폭삭 망하고.. 기가센 사람은 돈을 잘 번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 합니다. 물론 친구 어머님은 거기서 돈을 꾀나 많이 벌으셨지만.. 몇년안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지금은 접으셨습니다.. (들리는 말엔 헛것을 많이 보셨다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70년대 초반쯤 그 지인분이 예전에 그쪽에 숙소를 잡고 사셨는데..그쪽에 온지 몇일 안되었을때 그분의 지인들하고 술을 꾀나 드셨다고해요.. 그날이 겨울이었는데.. 꾀나추운 비가 내렸다고합니다.. 술을 짝으로 놓고 드시더래도 취기는 좀 있지만.. 한치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적 없는 분입니다.. 취기가 약간 올라온 상태에서.. 밤은 어둡고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숙소근처 어느골목에서... 멀리 어떤 여자가 대문앞에 쭈구려 앉아 있더 랍니다... 그냥 못본척 옆을 스~윽 지나칠려는데.. 여자가 대뜸 여자 "예~ 와서 술한잔 하고 가쇼"하길래 지인은 술집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 인데.. 흔히 말하는 과부촌 뭐 그런 술집인줄 알았나 봅니다.. 지인이 나도 술은 좋아하지만 오늘은 술먹을 돈이 없다 하니 여자는 누가 언제 돈 달라 했냐.. 비도오고 장사도 안되니 자기랑 술한잔 더 하고 놀다 가랍니다..하며 이런저런 농 몇마디 주고 받다.. 지인은 나야뭐 공짜술 준다면 마다하지 않는데 통금시간 걸리니까 오늘은 안되고 다음에 돈도좀 가지고 있을때 온다고 했답니다.. 갑자기 여자가 실실 웃으면서 그딴게 뭐가 걱정이냐.. 놀다가 시간 늦어지면 자고 가도된다 하면서 막 잡아끌어서 못이긴척 마당에 들어 섰답니다.. 정면에 마루가 있고 가운데에 안방 그 좌우로 방이 하나씩 있었는데.. 그 우측 방 옆으로 돌아가면 사람 한명 지날수 있는 좁은 통로를 통해 안에 방이 또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밀어 넣더니 술을 내온답니다... 근데 방이너무 추워서 불좀 떼달라..했더니 알았다고 합니다... 한 10분쯤 흘렀을까 술이랑 안주거리 이것저것해서.. 작은 반상 같은데에 가져왔는데.. 자꾸 술을 권하길래 몇잔 연거푸 마셨는데도... 진짜 얼어 죽을것처럼 추워서 불 뗀것 맞냐..?? 너무 춥다 하니까... 자기는 안춥다 이제 좀 뜨끈하게 올라온다.. 많이 피곤한거 같으니.. 몇잔 더 마시고 자면 괜찮을거다..해서 뭐 대충 얘기하면서 술먹다 한 30분쯤 흘렀을까 진짜 술이고 뭐고 도저히 가만 있어도 살이 덜덜 떨릴정도로 추워서 진짜 안되것다.. 나 그냥 집에 가야겠다..하며 일어서니 막 옷을 잡더 랍니다.. 좀 있으면 괜찮다고 가지말라고... 지인분 말을 인용하자면..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추웠다고 해요..진짜 동사 하는줄 알았다고... 못가게 막는걸 겨우겨우 뿌리치고 대문을 나왔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랍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자기가 들어갔던집은.. 온데간데 없이 허허벌판에... 그 근처 사람 살만한 인가는 없는 곳이었다고 합니다...너무 무서워서 한참을 뛰어서 도망갔는데.. 꾀 멀리쯤 도망가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멀리서 노려보고 있었다고... 출근해서 비오는날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