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서식하고있는 28세 남징어입니다. 아직도 학업을 끝마치지 못하고 힘든차에 방학을 맞이해서 오랫만에 집밥을 하기로합니다.
오늘은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재료를 가지고 파슽하를 만들어보려해요!
굳이 재료 새로 사실필요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 뒤적뒤적 찾아서 만드는 쉬운 파스타입니다!
냉장고를 부스럭부스럭 뒤져보니 저는 요것들이 나왔네요!
토마토!
버섯!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캐네디언 베이컨! 이라고 써있지만 사실 햄이나 마찬가지죠.. 베이컨이 있다면 좋았을텐데.. ㅠㅠ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썰어서 함께 두고,
아스파라거스와 버섯과, 그리고 깜빡하고 사진을 안찍었지만 양파도 조금있길래 양파도 썰어서 한곳에 놓습니다.
왜 두종류로 나눴느냐! 좀 더 익힐 야채와 덜 익힐 야채를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취향대로 하시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당근같은거 나중에 넣으시면... 앙~~대여!! 거의 생 야채를 좋아하시는분은 젤 마지막에, 파슽하와 소스를 섞기 직전에 넣어주셔도 되겠지만! 전 너무 안익은 야채는 너무시러요! 그래서 좀 익힙니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어차피 날로도 먹으니까 나중에넣고, 아스파라거스와 버섯과 양파는 일찍 넣기로 했습니다.
요것은 리코타 치즈~
냉장고에서 보이길래 꺼냈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아서 좀 써야겠기에! 음.. 맛은! 모짜렐라랑 비슷한 맛이지만 우유향이 더 강하고 엄청 보드랍습니다~
깜빡하고 사진을 안찍어서 인터넷에서 구해서 올립니다!
약간 크림치즈를 먹는맛이지만 시큼한맛도 없고 부드럽고... 고소하고 우유맛나는 크림치즈를 먹는다고 하면 될라나요?
무튼 이것도 꺼냅니다.
그리고 오늘 쓸 소스!!
웬만하면 같은 소스를 두병 쓰고싶었지만, 요거 두개 꼴랑 남아있길래 섞기로합니다. 로제쏘스도 결국 보통소스와 크림소스 섞은거잖아요? 비슷비슷해요 어차피.
하나는 보드카소스고 다른건 그냥 보통한 토마토소스니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른것도 더 넣을테고, 그렇게되면 끝입니다. 어차피 먹을사람은 모를테니까요. 후훗
먼저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팬에 햄, 아스파라거스, 양파, 그리고 버섯을 볶아줍니다. 쉐낏쉐낏~
아 저 마늘을 좋아하는데 생마늘 준비를 깜박하고 안해서 늦었지만 아쉬운데로 넣어줍니다, 마늘가루를. 샥샥샥 몇번 흔들어서 뿌려주세요, 마늘가루를.
조심히 안하면 다탑니다. 타면 안됩니다. 번거롭습니다. 귀찮습니다. 열심히 볶아주세요. 휘휘휘휘 젓고 볶고 해줘야 안탑니다.
좀 볶아주다가 중간에 판을 벌입니다. 쌈날때 주위에서 링 만들어주듯이 애들을 치워주세요.
그리고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넣고 같이 섞어주고! 마늘 좋아하니까 더 넣어줍니다, 마늘가루를.
쏘스 만들기 시작하면서 올려둔 물입니다. 겁나게 안끓네요. 그래도 어차피 급할거 없습니다. 느긋해야합니다. 급하게 만들면 망해요. 음악도 들으면서! 엉덩이도 흔들면서 신나고 느긋하게 요리를해야 맛나는 음식이 나옵니다!
암튼 팬에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섞고, 볶는다기보다 파프리카가 따뜻해졌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소스를 넣어주세요!
꽃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아름답나요?
아쉽지만 꽃과 이별을 해야합니다. 이때부터 불을 줄여주시고 조심히 섞어주세요.
너무 뜨거우면 활화산이 화산활동 시작하는거처럼 튑니다. 졸뜨거워요. 그리고 엄마한테 혼납니다. 졸라혼나요. 울엄마 그런거에 민감합니다. 나중에 굳으면 잘 지지도 않아요. 약하게, 약을 달인다.. 라는 생각으로 불을 줄여주세요. 급할꺼 없잖아요?
쏘스 두개가 하나로 되는순간!
쉐프의 킥! 리코타 치즈입니다!
그 순간을 노려서 리코타치즈를 넣어주세요!
듬뿍
드움뿍
실수한척하고 한번 더 넣어주고 섞어줍니다. 굳이 다 섞지않고 덩어리 조금 남겨두시면, 들귀찮기도 하거니와, 일부러 멋있게 할라고 노렸다고 우길수도 있습니다. 은근 있어보여용.
열심히 섞은후입니다.
양 엄청납니다. 후라이팬 꽤나 깊은건데 거의 끝까지 차오른거 보이시나요? 여기서 잘못섞다가 옆으로 흘리면.. 등짝스매싱입니다.
조심해야합니다. 이때가 젤 무서워요.. ㅠㅠ
소스가 끝이나면서 물이 끓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타이밍을 맞추기도 힘들텐데요..
물에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어줍니다.
소금은 그냥소금을 쓰지 않습니다. 히말라야산 핑크소금입니다. 이 소금의 특징은.. 짭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해요..
소금은 파슽하에 간을 좀 할라고 넣는거같고, 올리브유는 파스타끼리 붙지말라고 넣는데 또 어디서 보니까 별 효과없다고 하지만, 혼자 요리채널 쉐프를 코스프레하는중이였기때문에 넣었습니다.
파슽하 투!척!
부글부글~ 콩나물국 색이 나오네요
면끼리 달라붙지 않게! 커플이 되지않게 하는것이 임무입니다! 계속 저어주세요!
알덴테고뭐고 파스타가 적정히 익었다고 생각되어서 전 조용히 요놈을 꺼냅니다.
이것은 저의 비장의무기!
저거 팔이 쭉 길어나와서 싱크대에 걸치고 통째로 파스타를 부으면 아주 만족한만할 결과나 나옵니다.
짠!
ㅠㅠㅠㅠㅠㅠ
안맞네요.. 싱크대가 너무넓어... 걍 바닥에 둡니다. 어차피 싱크대에 걸면 무거워서 떨어질수있어요. 바닥에 놓고 하는게 최곱니다.
냄비 통째로 붓기전에 파스타 삶은물 한그릇만 냄겨둡니다. 나중에 소스랑 면이랑 볶을때 너무 퍽퍽해질때 한숫가락씩 넣어서 농도맞추면 좋아요.
뽀얀게 몸에 좋을꺼같네요. 근데 밀가루냄새...
쭉 남자답게 부어줍니다. 김 졸뜨겁.
면을 큰 그릇에 옮겨담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를 좀 넣어서 버무려줍니다.
이래야 지들끼리 안달라붙어요. 사람이건 면발이건 달라붙는것들은 다 훼방해줍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
이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조그마한 팬을 준비해줍니다.
달궈주시고!
집에서 흔히 굴러다니는 보드카를 준비해줍니다.
마시면서 하셔도 되지만 소스 넣을때 좀 넣어줍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왜 넣는지는 모르겠어요. 잡내제거? 와인이면 향이라고 하겠는데 이건 뭐.. 그냥 넣습니다. 있어보이니까요! 잡내제거면 소주도 될지 모르겠지만.. 소주보다 보드카가 비싼 미국에선 어쩔수없습니다.
보드카는 러시안스탠다드입니다. 이름처럼 러시아에서 젤 많이팔리는 보드카라고합니다. 전 잘 모르겠네요. 보드카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
두국자정도 소스를 넣어줍니다.
망했어요. 팬이 너무 뜨거워서 졸라 다튀었습니다. 용암처럼 뜨거운 방울방울이 저의 팔을 뜨겁게 코팅해줬어요.
아무튼 보드카의 알코올이 날라갈때쯤,
삶아둔 면을 넣어줍니다. 걍 적당히 대충대충 먹고픈만큼 넣으세요. 면이 너무 많으면 소스를 한국자 더 넣으시고, 적으면 면을 좀 더 넣으시면 됩니다.
버물버물 섞으시다가
파스타 삶은물도 두숟가락정도 넣고 볶아줍니다. 볶는다는 느낌으로 하셔야 면에 소스가 붙어요! 면과 소스가 따로노는 파스타, 정말 최악입니다.
그리고 짠!
플레이팅!
걍 파스타먼저 담고 소스 얹고, 아까 리코타지츠 한숟가락 얹고, 파슬리가루 조금 뿌려주면 끝입니다. 맛도 끝납니다. 간도 예술이고 리코타치즈때문에 소스가 겁네 부드럽습니다. 상큼한걸 좋아하신다면 안넣으셔도 되지만, 저처럼 로제소스 좋아하시면 넣어드세요. 겁네맛납니다.
총 요리시간: 한시간.
너무 오래걸린다구요?
전... 쉽다고했지 금방만든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음... 어케끝내나요.. 맛나게 해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