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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文在寅)
문재인은 1953년 1월24일 경남 거제도 피란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가난한 집안의 큰 아들이었다. 경희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1972년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문 후보는 1974년 유신 반대 학내시위를 주동했다. 1975년 4월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이 사형을 당한 다음날엔 대규모 학내 시위를 이끌어 구속, 제적됐다. 석방 후엔 강제 징집으로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에 입대하였다.제대한 뒤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게 되었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 사시 2차 합격 소식을 들은 일화는 유명하다. 1년 뒤 대학 때부터 7년간 만나 온 김정숙 여사와 결혼한다. 문 후보는 김 여사와의 연애사를 군대·감옥·고시 공부를 위해 들어간 절까지 이어진 ‘면회사’라고 추억한다. 그는 “내가 경희대에 간 이유는 오로지 아내를 만나기 위함이었나 보다”고 말했다. 2007년 청와대 생활을 끝낸 뒤 문 후보는 양산의 시골집에 돌아가 칩거했다. 이런 문 후보를 ‘정치의 길’로 이끈 것은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였다. 그는 40대 이후 최고의 일탈은 정치를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왜 다시 정치를 시작하셨나요
-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역사를 거스르는 상황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어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나라가 도탄에 빠지는 등 너무 많은 국민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정치를 하는 게 어쩌면 제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죠. 이명박 정부 실정과 구시대 세력을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를 보면서 저는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대가 역행하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었죠. 그래서 다시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저조차 꿈에도 생각지 않은 일입니다.
대선 후보로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 카리스마가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리스마가 지도자들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건 군사정권 시절, 영웅주의 시대의 리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카리스마보다는 좀 더 소통하고, 공감하고, 경청하는 그런 수평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노와 피로가 많은 사회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어떤 견해가 있을까요
- 다같이 어려우면 잘 견딥니다. IMF 때 다들 금을 내다 판 것처럼.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죠. 잘 사는 나라가 됐는데 공평하지 못한게 문제예요. 이런 상실감이 '정치가 나한테 뭘 해줬나'로 연결된거죠. 공평과 정의를 철학으로 삼아야합니다.
문재인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절 모든 직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내는 업무 스타일을 보였다. 비리와 청탁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동창회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고교 동기인 고위 공직자가 文수석 방에 들렀다가 얼굴도 못 본 채 쫓겨난 적도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단 한차례의 식사나 환담 자리도 갖지 않았다 한다. 이해찬 전 총리가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과 내기골프를 쳤다는 소식을 듣고 고심하던 노 대통령에게 해임을 촉구한 사람도 문재인이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것 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문재인'을 입력하면 '남편바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뜬다.
- 김정숙 여사: 연애할 때부터 그랬어요. 만나고 헤어지면 금세 또 보고 싶었어요. 학생운동 하다 투옥된 전력 때문인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그러다 결혼을 하니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즐거웠어요.
문재인 후보: 부부를 맺어주는 건 사랑이지만 그걸 유지시켜주는 건 '성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살았더니 내 단점까지 잘 봐주는 거 같아요(웃음)
남편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다들 사랑과 존경을 말한다.
- 김정숙 여사: 하지만 한편에는 슬픔도 있어요. 꽤 추운 날이었는데 사실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고 그러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는 걸 보면서 응원하고 싶었어요 '여보 잘하고 있어요' 하는 마음과 안타까움이 담겨있어요.
문재인 후보: 우리가 다른 부부들보다 특별히 더 사랑한다는 얘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한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 김정숙 여사: 결혼하기까지 7년 동안 면회를 다니면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느라 늘 그립고 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결혼하니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죠. 이후 아이 낳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지금까지 흘러왔어요. 이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네요. (웃음)
문재인 후보: 뭐, 전 없었어요. 딴 데 갈 데가 없으니까요. 하하
문 후보의 매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첫 번째가 사람이 참 따뜻하다는 거고, 두 번째가 겉과 속이 한결같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세 번째가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준다는 것이죠.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에는 인색한 무뚝뚝한 사람이에요. 마지막으로 들은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도 가끔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다시 태어나도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결혼할 것인지요
- 남편이 다시 경상도 남자로 태어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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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독재 대통령의 딸'과 '인권 변호사'의 대결 - 영국 BBC
'한국. 변화 거부하고 전 독재자의 딸 선택하다.'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이번 대선은 암살당한 군부 독재자의 딸과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투옥된 적이 있는 남성의 대결이었다.
박근혜의 높은 지지율은 군부 독재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뉴욕타임스
'독재자의 딸이 인권 변호사를 이겼다'- 독일 슈피겔
이번 대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근혜에게 남긴 '유산'(legacy)이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역부족이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문재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일보후퇴.
출처-베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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