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도 있기때문에 복합적인 관점에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죠. 같이 투약되는 약물에 의한 효과도 말할
필요 없구요. 다만, 한의학과 다른점은, 명확한 의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치료를 한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이죠
뜸은 제가 잘 모르는 거라 패스하고, 부항같은 경우는.. 의학에서 말하는 '사혈' 의 개념이 있습니다.
피를 버리는 것이죠. 의학적인 관점에서 피를 버리는 것 자체가 치료법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관념이 사혈과
비슷한 치료법이 될수있고, 한의학의 '사혈' 이 말초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해서 근육통같은 증상에 시달릴수 있고, 근육이 피로해지면 몸에서 생겨서
쌓이는 젖산 같은 물질이나,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들( Cytokine, Hormone)을 아예 제거함으로써 아픈 근육
부위의 혈류개선과 노페물제거 등의 효과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몸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항으로 사혈을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 환자들의 존재가 그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겠죠.
환자가 스승이라는 말은 어쨌든 의사로서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어야할 명제란걸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약 또한,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특정성분 물질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경험에 근거한 요법이라는 생각
입니다. 예를 들어, 녹용이나 대추를 먹으면 몸보신에 도움이 된다는 한의학적인 경험적 관점은,
실제로 천연물질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가장 풍부한 것이 녹용과 대추라는 부분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잘쓰면 명약, 못쓰면 독약이라 할정도로 사용에 명확한 근거와 주의가 필요한 약물입니다만,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썼을때 만병통치약같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통증도 경감되고, 염증이 사그라들며, 신진대사 기능이 좋아지고, 밥맛이 좋아지며 활력까지 생기기 때문에
몸보신의 효과처럼 비쳐지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이것을 일정용량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우리몸에서 정상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만드는 기관이 위축되서 생명을 위험하게 할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주로 첩약에 대한 언급이지만, 환약(천연물을 이용해서 만든 동그란 약)도 해당하는 부분이죠.
또한, 한의학에서 봄에 먹으면 좋은 약초들이라고 추천하는 것을 보면, 콜린성분 (Choline ) 이 많은 식물들을
추천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내과의사지만, 제 부모님은 열렬한 한의학 신봉자이고, 저 역시도 그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한의대를 목표로 했었기에, 비교적 중간적인 입장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한의대 교수가 처방한 한약을 복용한 부모님에게서 이상증상이 나타나서 증상을 살펴봤더니,
의학적으로 콜린성분에 의한 증상과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약초들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콜린성분이 다량 포함된 식물들로 한약을 지었다는 것을 알게됐고, 이에 대한 반대적인 효과를 가진
Caffein 성분을 이용해서 부모님의 이상증상을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뭐.. 어차피 한약도 약물성분이라 시간이 지나면 약물이 제거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단기간만 반대약물로 균형을 잡아주면 자연히 소실되는 문제였기에 큰 문제없이 넘어갔었죠.
자, 그래서 한의학을 저는 부정하지 않으며, 한의학의 효용성을 인정합니다. 이것은 분명한 부분이죠.
그렇다면 이제부터 쓴소리를 해볼까요..?
2.한의학의 부끄러운 모습 - 치료 할수없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할수있다고 홍보해 돈벌이로 삼는다.
일선 의료현장에서 일하면서 분노하게 되는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로 한방병원의 작태죠.
의학에서는 신경과에서 뇌경색(뇌혈관막힘)뇌출혈(뇌혈관출혈)에 의한 환자의 의식소실이나 마비증상에 대해
치료하는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1시간-3시간까지 병원에 내원하면, 응급치료를 시행할 경우, 추후 재활을 통해
매우 정상적인 수준까지 환자 상태를 되돌려놓을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런경우, 시각을 다투는 긴박감을 가지고
의학에서는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이에 대해 보편적이고 일관된 결과물들을 증거로 쓴 논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을 맹신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런 환자를 한방병원으로 데려가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치료시기를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방병원에서는 그런 환자를 붙잡고 CT찍고 MRI 찍어서
돈을 벌어들인 뒤에 적당히 치료해보다가 안되면 1주일이나 1달후에 '더이상 손쓸수가 없으니 병원 가보시라' 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보내는 경우를 여러번 봤습니다. 이런 것은 의료인으로서 양심을 의심할만한 아주 비윤리적인
행태이죠. 아마 한의사들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뇌경색, 뇌출혈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생겼을때 ..
바로 병원에 가는지,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해보다가 가는지를 유심히 보면 알수있을 것입니다.
내 가족에게 행할수 없는 치료는 다른사람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또한, 말기암환자를 치료한다고 거짓말하는 한의원들을 보면서 의사들은 분노합니다.
암이란게 결국 물리적으로 덩어리가 커져서 주요 장기들의 기능을 해쳐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인데,
이것을 침술이나 한약 뜸으로 치료한다고 홍보하여, 의학에 무지한 환자들을 등쳐먹는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며 '형사처벌' 해야하는 중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췌장암으로 사망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수술할 수 있던 시기에 '무지하게도' 한의학 보조요법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결국 사망하였는데, 췌장암이 사망율이 대단히 높은 치명적인 암이라 하더라도,
조기발견인만큼 수술과 항암치료 요법으로 잘 치료를 받았더라면, 아이폰5는 물론 아이폰6까지도 내놓을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애플빠라능;; ㅋ)
또한, 서울시내버스와 일간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하는 OO한의원의 경우, 비염치료를 할수있다며
수십만원의 한약들을 먹이고 있는데, 모름지기 '약' 이라는 것을 환자에게 비싼 가격에 팔때에는,
그 약제가 보편적이고 일관된 효과를 지녔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을 전제로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에 따라 효과가 있고 없고라면, 이것은 의학적인 치료가 아닌.. 로또복권식의 치료이며
이것은 '치료법' 이라고 이름하기에 부끄러운 것입니다. 돈벌이로 환자들을 기만하는 것이죠.
한의학에서 효과있다고 말하는 천연물 약물의 경우, 이미 효과가 입증될만한 것은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녹용과 약초들을 다려서 만든 첩약 같은 경우도, 제약회사에서 만든 1알에 몇백원에 불과한 스테로이드 약품들로도 동일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기력이 회복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등의 행위를 말이죠
하지만, 그런짓을 의사가 한다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양심을 팔아먹는 짓이기에 하는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침술로서 피부를 좋게한다든지, 췌장이 닳고닳아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서 생기는 당뇨병 같은 질환을
한약으로 치료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역시 .. 그 진의를 의심할만한 치료들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