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예비군인데 잠이 안와서 올려보는 2년전 이야기입니다
뭐 사이다는 아니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법대로 ! 말끝마다 붙혔던 그 법대로 다 받아내서 사이다게에 올립니다
때는 13년 12월 초 쯤인거로 기억이납니다
매일매일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 등등 머리가 뒤숭숭 할 때였습니다
그 때 제가 경력 4년차인데 실수령액이 150... ㅋ ㅋ ㅋ ㅋ
그래요 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름 기술로 먹고 사는 직업이 이거저거 때고 150 ㅋㅋ
미친 월급이었죠 그래도 사장이란놈이 다 같이 잘먹고 잘살아보자 조금만 더 힘내자 지금 회사 사정이 어렵다
내가 너 좋은 자리에 넣어주겟다 더 열심히 하자는 둥 강아지소리에 저는 그냥 어쩔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일만 했습니다
근데 제일 열받는건 그 동안 사장은 차 바꾸로 이사하고 맨 쳐 놀고 일은 안하고 잔소리만 해대고 매출 안나오면 너희들이 게을러서 나태해서
매출이 안나오는거다 내가하면 분명 매출 오른다 똑바로해라 등등 강아지소리만 해대서 없던 병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그냥 다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좀 쉴까 아니면 다른 기술을 배워서 다른 쪽으로 풀어볼까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중 사장이 대리운영하던 매장 한곳이 곧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 시점에 사장이 머리를 굴립니다
어차피 매장은 대리운영이 종료되면 나랑은 상관은 없지만 연차 많고 퇴직금 부담되는 2놈을 여기서 밀어넣고 퇴직금을 퉁치면
되겟다 역시 나는 똑똑해 ㅋㅋㅋ 라는 잔머리를 굴립니다
그리고 연차 좀 되는 2명을 퇴근 후 따로 부릅니다
"야 내가 너희를 위해 정말 좋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게 다 내 덕분이고 내 능력이야 ㅋ 이 번에 매장하나 대리운영 종료되는거 알지?
거기에 내가 빠지고 대신 너희를 추천해줄거야 그거 니들이 성실하게 운영하기만 하면 지금 월급 2배는 벌 수 있는거야
어때 정말 대단하지않냐 ? 근데 내가 너희를 추천해주는 대신 니들 퇴직금은 못줄거 같다 요세 내가 좀 힘들거든?
그러니 내가 거기 소개시켜주는거랑 니들 퇴직금을 퉁치자 어때 내 제안 완전 꿀이지 않냐?
맞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었죠 그 간의 제 고민을 해결해줄만한 좋은 제안이었고 정말 열심히만 하면
지금 월급의 2배이니 그 때 저로써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었습니다 퇴직금이라 해봐야 저는 대략 400만원 정도고
다른 1명도 저보다 1년 더 했으니 얼추 비슷했습니다 대략 900만원의 투자금으로 월 300만원의 일자리를 구할수있다는게
계산상으로는 분명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자리에서는 제안을 승락했죠
그리고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는데 그간 고생했던 일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매장하나 똥싸놓고 경력 6개월 된 애한테 덜컥 니가 여기 책임자라고 하고 올라가 버리고 갑자기 책임자가 된 저는
아둥바둥 거리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 때 인건비를 최대한 아껴야 해서 한달에 1일 쉬고 하루 근무시간이 대충 11시간 정도 됬습니다
월급은.. ㅋ 120.. ㅋㅋ 에서 사대보험를 떼면 대략 108만원 정도? ㅋㅋ 그냥 제가 멍청했던거죠 기술 배우는건 원래 그러려니 하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매장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사장 따라 일산으로 올라가게 되죠 거기서도 일 바쁘면 일주일에 쉬는 날 없이 풀근무 ㅋ
또 대리운영하던 매장에 빵꾸나면 그거 떼우러 가고 단체 주문 들어오면 새벽 3시에 출근해서 주문 소화하고 그 날 정상근무하구요 ㅎ
그렇게 일해놓고 매출 떨어지면 나태하다 게으르다라며 공격하고 ㅋ
아 또 저는 사창가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가본적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돈을 내준다고 해도 싫고 그냥 그런 곳이 싫어하는데 사장이란놈이
기회만 있으면 좋은곳 가자 가자라고 합니다 저는 마이웨이를 걷는 성격이라 딱 짤라 거절하는데도 계속 치근덕 대더군요
딸도 있는 색기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 그거 거절하는것도 스트레스였던 기억도 나고
돈가지고 장난치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돈 가지고 장난치는것도 매일 보고 등등
한국이란 나라에서 가진거 없고 배운거 없이 좀 잘살려면 저래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패한 인간인데
현실은 그런 인간이 형편이 나아지는 걸 보니 자괴감도 들고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며 살고 있는건가라는 감정이
가슴을 떠나질 않더군요 그리고 이대로 그냥 지나면 분명 나중에 제가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 그 때 그러지 말걸 그냥 안한다고 하고 퇴직금 받을껄..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아서
결정을 내렸죠 그냥 안한다고 하고 퇴직금 받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자
하지만 말할 타이밍을 조절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혼자만 피해보는건 상관없지만 같은 제안을 받았던 형에게 피해가 가는 건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암튼 그 대리운영 기간이 3월 31일이 종료일이니 말할 타이밍을 3월 초로 잡고
사장한테 말했습니다 나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퇴직금을 받겠다 그러니 퇴직금을 달라 라고 말이죠
이 때부터 사장과 갈등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저를 달래도 보고 화도 내면서 말을 했지만 제 입장이 변하지 않으니
그래 니 말대로 퇴직금 주마 그리고 다신 내앞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역성을 내더군요
인간이 말이야 그 동안 월급줘가며 키워줬더니 뒤통수나 때리고 ㅉㅉ 인성이 썩은놈이라고 욕이란 욕은 다 하더군요
저는 뭐 좋은 감정은 없고 정확히 퇴직금만 주면 얌전히 고향으로 내려 갈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며칠 후 사장이 작성한 퇴직금의 금액이 ....ㅋㅋ ... 150만원이더군요 ㅋㅋ
미친 ㅋㅋ 헛웃음만 나오고 ㅋㅋ 아니 그 법좋아하는 인간이 왜 자기한테 불리한 법은
지 멋대로 적용해 놓고 그게 법에 맞다고 우기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유치원생 장난같은 계산으로 작성된 퇴직금은 납득 할수없으니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넣겠다
거기서 조정 받으면 서로가 납득 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수있으니 그 때 보자고 하고 고용노동부에 가서 진정서를 넣고
조정일을 받아서 준비를 좀 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충 계산한 퇴직금이 아니라 정확한 퇴직금의 금액을 알아야 하기에
일단 근처 노무사를 찾아가 저의 정확한 퇴직금을 계산하고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또 내가 공격받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여러 자료를 준비해 조정일에 사장을 만났습니다
첫날에 만나서 의견차라기 보단 근무일에 5인미만이었든 기간과 5인이상이었던 기간이 혼재되어 조정관이 계산하기가
복잡하여 정확하게 계산하고 다음에 보자고 했고 결국 다음 조정일에 저의 정확한 퇴직금을 받아 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미에 사정이 주섬 주섬 종이 한장을 꺼내어 저한테 싸인하라고 하더군요
뭔가 하고 보니 ㅋㅋ 무슨 이 후 이에 관해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 같은걸 출력해왔더군요 ㅋㅋ
막 저한테 싸인하라고하는데 한껏 비웃으며 내가 왜 그런거에 싸인을 합니까? ㅋㅋ 그리고 뭐 싸인하면 법적 효력은 있는 줄 아십니까?
라고 말하며 같잖지도 않은 종이쪼가리는 버리고 그냥 더 이상 나 자극하지말고 조용히 서로 갈길 갑시다 건드면
지급 받지 못한 연차수당이랑 추가근무수당으로 진정서 넣어서 또 만날 기회를 마련해드릴테니까요 ㅎ
그렇게 저는 퇴직금을 받고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일을 벌일 수 있었던건 같이 제안을 받은 그 형이랑 물밑거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이대로가면 우리는 나가리다 그러면 차라리 너라도 퇴직금을 받아라 퇴직금을 받고
너는 내가 고용하면 문제 될게 없지 않으냐 ? 명색이 직원이긴 하지만 공동운영으로 같이 운영해보자라는
그 형의 제안이 있었기에 저는 마음껏 설칠수있었던 것이었죠
그래서 받은 퇴직금으로 그 형에게 스노우보드 하나 사드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ㅋ
3줄 요약
사장이 퇴직금가지고 장난을 침
빡쳐서 퇴직금 받음
현재 일 열심히 하고 있음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