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주형이 새출발의 각오를 전했다. 김주형은 전날 기아와 kt의 트레이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주형은 지난 2004년 기아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올 시즌까지 기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차기 거포 유망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거포유망주에게 숙제와도 같은 선구안 불안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김주형 본인에게도 선구안은 늘 고민거리였다. 2일 발표된 올 시즌 최대 규모의 트레이드에 포함된 김주형은 10구단 kt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트레이드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지인들의 연락과 언론 기사를 통해 알았다. 트레이드가 발표되고 나서 엄청나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지인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물론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 수원까지 오게 됐는데.
"어제(2일) 광주에서 퓨처스 경기를 마친 뒤 수원으로 가라고 연락을 받았다. 광주에서 자정 심야버스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수원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정도 됐더라. 잠은 한숨도 못잤다."
- 10년 넘게 몸 담은 기아를 떠나게 됐다. "기분이 이상하다. 광주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고, 기아에 입단하면서 하루도 광주를 떠난 적이 없었다. 기아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쉽지만,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타이거즈를 가슴에 묻고, kt에서 새출발을 하겠다."
- kt에는 기아 출신 선수들이 많다.
"어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상현이 형과 통화를 했다. 팀 분위기와 상황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기아 동료들에게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희섭이형과 범호형은 아쉬워 할 줄 알았는데, '만나면 직구 던져라'고 장난을 치더라. 기분 풀어주려고 그런 것 같다. 고마웠다."
- 수원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큰일이다.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올 겨울에 결혼을 한다. 이곳에서 새출발을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 조범현 감독은 클린업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더라.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지 알고 있다. 당연히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안다. 퓨처스에 있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트레이드 전날 기아에서 '1군 콜업이 있을 거니 준비하라'고 이야기가 나오던 중이었다. 그만큼 몸 상태는 괜찮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