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선수시절과 감독 시작,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을 맡았던 1999-2000시즌까지 이야기 했는데요 2부에서는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2000-01시즌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강등의 책임을 지고 경질된 라니에리의 다음 행선지는 첼시였습니다. 2000년 9월 18일에 첼시의 감독으로 첫 부임합니다. 그의 이전 감독인 잔루카 비알라 감독은 1998년 리그컵, UEFA 위너스컵, 2000년 FA 컵을 거머쥐었습니다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패배하면서 첼시를 떠나가게 됩니다. 흔히들 첼시가 그런 그런 클럽이었다가 로만 이후에 확 뜬 걸로 아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빅4가 아니었을 뿐이죠.

첼시에 부임한 라니에리는 이전의 팀과는 다르게 그리고 후일 첼시의 미래가 되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자신의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주요 이적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00-01 시즌

예스퍼 그론캬르(MF), 핫셀바잉크(FW), 구드욘센(FW), 쿠디치니(GK)

01-02 시즌

프랑크 램파드(MF), 엠마누엘 쁘띠(MF), 윌리엄 갈라스(DF), 칼튼 콜(FW)

로만 부임 이후에는 막대한 이적자금을 손에 쥐면서 

03-04 시즌

스콧파커(MF), 마케렐레(MF), 에르난 크레스포(FW), 조 콜(MF) 아드리안 무투(FW) 

글렌 존슨(DF), 후안 베론(MF), 웨인 브릿지(DF), 데미안 더프(FW)

등을 영입하게 됩니다. 99-00 시즌 노팅험에서 이적해온 존 테리와 함께 첼시에서 리그 순위를 상승시킵니다. 

00-01시즌 6위, 01-02 시즌 6위, 02-03 시즌 4위, 03-04 시즌 2위

뿐만 아니라 2002년 FA 컵 준우승, 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에 올려 놓는 좋은 지도력을 보여줍니다.

<첼시 시절의 라니에리 감독, 그가 있을 때 한 영입은 무리뉴의 전성기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니에리는 첼시에 있는 4년 동안 끊임 없이 비난 받고 자리를 위협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세대교체를 시작하면서 첼시의 주장이자 레전드인 데니스 와이즈를  이적시키면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좀 더 명망있는 감독을 데려오고자 하는 로만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무리뉴로 감독 교체가 있기 전에도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과 로만의 회동이 있었지만 클럽의 거부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03-04 시즌을 앞두고 1억 파운드에 다다르는 엄청난 이적자금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실패했한 책임을 물어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합니다. 그리고 03-04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포르투의 감독인 조세 무링요 감독을 영입하게 됩니다.

그 후 첼시가 무리뉴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 것은 굳이 여기에 쓰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 생략하겠습니다. 무리뉴의 첼시는 리그를 장악했고 챔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라니에리에 대한 지지발언을 하자면 그가 비록 우승과 같은 성과들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팀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후의 무리뉴의 첼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좋은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그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다르게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라니에리 감독이 첼시 이전에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었더라면 그래서 누가 뭐래도 세계 정상급의 명장이었다면 로만이 한 시즌 더 기다려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닐 수도 있겠네요. 챔스 우승했어도 소년 명수 감독은 1년을 버티지 못했으니까요.

원래는 첼시 이전 이후로 쓰려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하하하. 글솜씨가 없는 것을 탓해야 겠죠. 3부에서는 라니에리 감독이 첼시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