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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에 문종(文宗)이 세조(世祖 : 수양대군)에게 명하여 진법(陣法)을 제정하게 하였다. 이에 세조가 널리 옛 문헌을 상고하고 드디어 자기의 의견으로 이를 제정하였는데, 당시의 문사 권남(權擥)·김담(金淡) 등이 감탄(感歎)하여 말하기를,
“타인의 미칠 바가 아니다.”
하였다. 문종이 이를 열람하고 세조에게 이르기를,
“나는 진법이란 잘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알았더니, 이제 그 법을 보니 거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니, 세조가 말하기를,
“신은 그러므로 대략 이끌어만 주고 밝히지 않고서 성상의 단안(斷案)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하였다. 이리하여 문종이 세조와 더불어 논하는 바가 많았다. 문종이 말하기를,
“이정(李靖 : 당태종 시기 최강의 명장)은 수양(首陽)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나는 아마도 제갈양(諸葛亮)과는 차이가 좀 날 것 같다.”
하니, 세조가 말하기를,
“제갈양은 장재(將才)가 부족한 사람인데, 성상께서 어찌 이에 비해 논하십니까?
※ 요 약
- 문종이 수양대군(세조)에게 명하여 진법을 제정하게 함. 이를 본 권남, 김단 등이 “오오 님 짱인 듯.”
- 수양대군이 제정한 진법을 본 후 문종의 대답 : 난 진법이란게 이해가 잘 안 되는 줄만 알았는데 이걸 보니 거의 이해됨.
- 수양대군의 말 : 형님도 뛰어납니다.
- 문종의 말 : 수양 니가 이정보다 낫고, 난 제갈량이랑 조금(?) 차이날 듯
- 수양대군의 말 : 어디 제갈량 같은 허접을 형님과 비교하시나요?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조 1권 총서 29번째기사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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