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한나라당, 새누리당만 찍어 오신 우리 부모님.
아버지 70대, 어머니 60대시고, 지난 대선에 박근혜가 당선 되면 나라를 뜨겠다던 저희 협박 아닌 협박에도 꿋꿋이 1번을 찍으셨죠.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 탄핵 사태, 친박 집회 등을 보고 깨달으신게 많나봐요. 더군다나 레드홍 당선 시의 구체적인 딸내미 부부의 이민 계획까지 들으시고 더 흠칫하신 듯.
사전 투표 하고 오셨고, 두분 다 1번 밖에 대통령감이 없다며 1번 찍으셨답니다. 사전 투표하고 오신 날 카톡으로 사전 투표했다며, 1번 찍었다며 자랑스레 카톡 보내시고, 연휴 맞아 내려가서 뉴스 보는 제 옆에서 "문재인이가 돼야 할텐데..."하고 중얼 거리심. ㅎㅎ
샤이보수네 뭐네 말 많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에도 균열이 갔다는 걸 저희 부모님 보고 깨달았습니다. 저도 무척 두렵고 걱정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우 설렙니다.
얼른 5월 9일이 오고, 탄핵 발표 그날처럼 시원한 축하주를 마시고 싶네요. 내일은, 회사 내 부동층 투표 독려&이니 은근 PR을 목표로... 이만! ^^
덧. 경남 양산 사시는 작은 아버지 가족도 모두 1번으로 대통합이랍니다. 전혀 정치색 안 보이시던 울 작은 아버지, 며느리한테까지 이번엔 1번이라고 신신당부하신 듯.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