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하루에 한시간 이상 오유를 하는,
오유를 한지 몇년이 되어서 이제 왠만한 닉네임은 친근하기마져 한
오유인의 한사람으로서
오유가 다른 열린 커뮤니티보다 정이가고, 생각있는 사람도 많은것 같아서
공유하고싶은 글을 써 봅니다.


4.30 메이데이 전야제라고 아십니까?
혹시나 시사게시판에 있을까 하여 들어왔는데 잘 안보이는것 같군요.
내일, 아니 오늘 5월1일은 노동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불리지요.
달력에 보시면 아마 근로자의 날이라 적혀있고, 어쩌면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근로자의 날이라고
일을 안나가시고 쉴수도 있겠습니다. (올해는 일요일이라서 아니지만 ^^;)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 아닙니다. 노동자들이 하루 휴식이나 취하는 그런 위로의 날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노동과 근로는 엄연히 틀린 말입니다. (한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노동자의 날을 근로자의 날로 명명한 것은 박정희때부터 라는군요.
메이데이=노동자의 날의 연원을 따지자면 말이 길어지겠지만
올해로서 노동자의 날은 115주년이고, 이 날은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을 기회가 큰 유일한 날입니다.
115년전 시카고의 노동자들은 8시간일하고 8시간자고 8시간 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였고, 그것의 승리가 역사에 기록되어 메이데이로 남은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전학투위...전국 대학생 투쟁 위원회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비정규직차별철폐! 교육개방반대! 노동법 개악반대! 등을 외치면서 수천의 
대학생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올해로서 두번째의 참여였고, 우리를 응원해 주는 많은 시민들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종로근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거리를 행진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김정일의 하수인들!! 꺼져!!" 라고 소리를 지르시는 한 지긋하신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바로 제 앞에서...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구호내용이 무었인지 확인도 해 보지 않으시곤, 
그것이 옳은지 틀린지도 판단해 보려고 하지도 않으시고는 우리 학생들에게
면박을 주셨습니다. 그냥 지나쳤지만 마음 한구석의 슬픔은 남아있었습니다.
빨갱이도 아니고 김정일의 하수인은 더더욱 아닌,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것을
외치고 있던 저로서는, 우리로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단체티를 맞춰서 민중가요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면 빨갱이, 김정일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가 하는 행동이 나쁜짓입니까?

여러분! 5월1일은 노동자의 날입니다.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 4명중 2명이 실업자이고 1명이 비정규직, 1명이 정규직입니다!
저도 대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사업할 형편이 되지 않기에 취직을 해야 할 한사람으로서
5월4일 통과되는 비정규직 개악안을 저지하고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노동자중 840만이 언제 짤릴지 모르는 저소득(10시간 이상노동에 80만원정도의 소득)
의 비정규직입니다.

아십니까? KTX의 남승무원은 정규직이고 여승무원은 비정규직입니다.
여승무원은 아름다움이 우선이기에 3개월마다 재심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취직을 미끼로 철도청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아십니까? 스튜어디스가 정규직이 아니라고 합니다.(남녀차별 또한 볼수있습니다.)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아름다운 여자여야 한다...남자는 능력...
공급은 많고 일자리는 없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어쩔수 없이 비정규직을 찾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5월 1일은 세계노동자의 날입니다.
노동자는 우리의 부모님, 우리의 이웃, 우리를 편하게 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는데, 그냥 노동자의 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행진에, 도로점거에...안좋게 보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시민의 불편을 끼치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학생들의 이런 행동이 아무리 불편을 끼치고 파장이 커도, 언론은
절대 이 사실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왜곡해서 보낼수도 있겠으나...
언론에 보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6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그 비정규직의 70%를 차지하는 여성, 아예 노동할 기회도 얻지못하는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 봅시다.
그리고 정부의 행동.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무엇이 옳은지 관심이라도 가져 봅시다!

p.s 그림도 없이 지루한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