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않고 자꾸만 노려봐 하루 이틀 삼일 사라지지도않고 '이거'라고 소리치지도 않아
찔러 죽일려고 기회를 봐도 내가 어느쪽으로 가도 정면이어서 도통 기회가 나질않아 신경쓰여 죽을뻔했어
그러다가 12일째 되는 날인가 눈깜짝할새에 우리아기 머리맡에 쪼그리고 앉아서 생글생글 웃고있어 자글자글한 주름이 이상하게 꿈틀거리면서 웃고있어 아이가 불안하긴하지만 잠깐 화장실을 가는척 일어나 칼을 챙겨 아기방으로 돌아가는데 이번엔 등이보여서 목에 칼을 찔러넣었어
역시 뭐 사람이아니라그런가 푸욱하고 찔리는 느낌이라던가도 없고 피도 나오지않았어
단지 목을 돌려서 나를 쳐다보며 새빨개진눈으로 나를 쳐다 보다 언제나처럼 사라졌어
그래서 정말 끝내버렸다 생각해서 후련해졌어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잠도 잘잤고 더이상 나타나지않아
너희가 이야기를 읽어준 덕분인지 정말 옮겨가거나 죽이는데 성공한거라 생각해
근데 말이지 우리애기가 아직도 누워만있어 도대체가 말을 하지도 울지도 않아 물론 그동안 자다깨서 안아줘야하고 씻겨야하고 그런일이 귀찮지가 않아져서 좋은데 말이지 이상하게 남편도 집에 들어오질않아 내 연락도 받지않고 남편 뿐만이아니라 내주변의 모두가 연락이 되지않아 이젠 연락을 해보지도않지만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무리 창밖을봐도 어둠밖에없어 몇일이고 몇달이고 계절이 바뀌지도 해가뜨지도 않아 티비나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더라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인가 하고있어 원래부터 세상이 이상했으니까말이야
그 이젠 후기랄까 한번 글을 남겨야할거같아서 내 상태는 음 ... 아주 좋아 배가고프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그냥 편안해 너무 나가서 무언갈 하고싶은 욕구도 없고
뭘까 이거할머니가 너희중 한명에게 가버린걸까?
이거할머니를 본사람있어? 어떤 행운을 얻었어?
나는 마지막으로 평화를 얻은게 아닐까 아 너무 좋다 이대로 영원했으면좋겠어 내 아기와 그냥 편안하게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어
가끔씩 일어나라던가 제발~이라던가 소리가 들리는거같아 아무래도 환청인걸까 지진처럼 조금 흔들리는 느낌도 같이 들긴하는데
뭐 나는 이상태가 좋고 별일 없다고 생각해 그럼 다들 잘지내고 누군가에게있을 이거할머니를 잘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