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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1957
    작성자 : 우리같은사람
    추천 : 101
    조회수 : 6082
    IP : 121.173.***.156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6/12/29 12:53:37
    http://todayhumor.com/?panic_91957 모바일
    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꽹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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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오늘의유머를 근 6년동안 조간신문처럼 염탐하면서 느꼈던거랑
    제가 경험이나 재미있는이야기 쓸때 늘 느끼는건 다들 말씀을 긍정적이고 예쁘게 하시는거 같아요
    다들 밖으로 나오는말이 고우니 ㅠ 여긴 좋으신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나라 안이 시끄럽지만 그래도
    이런 따뜻한 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가 지탱이 되나봅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재밌어 해주시고 어쩌면 제 글로 하루가 유쾌하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빌어드릴께요 :) 행복하세용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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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꽹과리
     
    할매어머니는 우리 무당외증조모는 나이를 먹을수록 허리가 굽고 몸은 왜소해졌다고 한다 (엄마전언)
    사람들은 그 이유가 할매 몸이 더이상 신을 모시기 힘들어서 라고 .
    어깨 위에 계신 신이 무거워 평생 농사한번 안하신 허리가 굽어 버리신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외증조모가 더이상 굿을 할수없을 만큼 기력이없을때 딸 내 집에 죽음을 맞이 하러 왔었다고 함.
    우리엄마 어릴때 였을꺼다 그때 6남매와 농사꾼 외할배와할매 그리고 쇄약한장모까지
    그들 입에 풀칠은 모두 외할배의 몫이였겠지..
     
    엄마 기억으로 엄마는 그전까지 한번도 할매를 못봤었다고 한다
    할매가 외갓집으로 이사오던날
    할매가 그동안 쓰던 굿판 악기들 그리고 기도문?!같은 한문으로 엮어진 고서적
    자기 수의, 옷 몇벌이 전부였고 그 짐을 들고
    딸내집에 들어섰던 할머니를
    동생들과 놀던 엄마가 처음 봤을때는
     
    완전 할머니인데 눈동자에서 빛이 날만큼 예쁜 동공을 가진 노인이였다고 한다.
     
    여튼 그렇게 대식구의 동거 가 시작 되었고 몇 계절이 채 지나지 않을때
    나 처럼 말 하고 이야기 듣는걸 좋아하는 엄마는 할매 방에서 할매가  자기전에
    하얀잠옷으로 갈아입길래
    "할매 시집가 ?! ㅎㅎ 곱다 할매"  이렇게 놀리면서 할매에게 재미있는이야기를 듣다가 잠들었는데
    다음날 엄마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자기 수의 챙겨 입고 웃으면서 주무시고 계셨다고 한다.
     
    호상중 호상이아닌가 ..
     
    그리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엄마가 시집가서 나를 낳고 내가 초딩이일 무렾에
    엄마는 고전 앤티크 인테리어에 푹 빠져있었다 이제부터는 내 기억이다.
     
    집에 앤티크라는 명목하에 엄청비싼 새제품을 앤티크풍으로 꾸민 가구를 막 들여놨었다.
    고가구는 지박령이라도 같이 들일 까봐 겁이 났던지 오로지 새제품인데 앤티크풍인걸 아주 비싸게 호구잡혀서 샀었다고 한다 ㅋㅋ
     
    그럼 왜;;; 앤티크인가?
     
    여튼 그정도 중독 상태에서
    엄마가 외갓집에 우리 데리고 놀러갔고 엄마는 할매집 문짝이 참 엔틱하다며 "엄마가 나 저거 뜯어가도되?" 이러구 할매는
    미쳤다고 노발대발 하고
    나는 마당에서 동생이랑 고무줄놀이 하면서 노는데
     
    우리 할매 집은 ㄷ 가 형태로 예전에 가축 기르던 곳들 전부 개조해서 차고나 잡동사니 창고로 이용을함.
     
    엄마가  이불을 널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잡동사니 창고 문을 열고 안에 집에 장식 할만한 물건들을 찾았다.
    이윽고 커다란 낡은 괴 안에서 엄마가 악기가 가득하다고 우리 불러서 같이 구경하다가
     
    그안에 꽹가리를 집어서 우리집 거실벽에 딱이라고 외할매 몰래
    얼른 우리차에 넣어뒀고 다시 창고 문을 열었던적 없이 닫아 놓았다.
    그리곤 집에 와서 먼지를 닦고 거실 벽면에 걸어놓았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났을때
    방에서 자고있는데 방문이 여느때랑 다름없이 저녁에 열리었다.
    딸각 소리와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가 났고 엄마가 ㅋㅋ 자는지 확인하러 왔구나 하고 대수롭지않게 잤고
     
    난 잘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씀
     
    곧이서 휴~~~~~~~~~~이런 숨 소리가 들렸고 다시 문이 닫쳤다. 문고리소리 딸각소리 전부 선명하게 들렸고
    이불속에서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엄마는 간호사라 그날 나이트근무였고 아빠는 해외출장가서 무서워서 동생이랑 안방에서 자는데
    밖에는 사람이없는데 ? 엄마가 일찍 끝나서 왔나 ?
    하고 일어나서 방문앞에 서서 방문을 열었다.
     
    안방문을 열면 큰 거울이 안방을 비추고 있었다.
     
    그 전신거울안에 거실벽면 꽹과리가 들어가있고 내 뒤의 안방 전경이 보였다.
     
    그리고 그 거울안으로
     
    내뒤에 안방침대 위에 내 동생 배위에 앉아있던
    발가벗은듯한 몸에 털이라곤 하나 도 없는 어떤생명체인지 무엇인지를 보았고
    그 살색인듯 무색인듯한 생명체가 멈춰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게 보이는거 같았다 엄청난 슬로우 모션으로
     
    나는 저게 뭐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신기했지만 동생 죽일까봐 서둘러
    안방 스위치에 팔을 뻗어 안방불을 켰다.
    그리고 안방 불을 키자 동생 배위에 있던게 없어 진걸 확인하고 거실 불을 키려고 다시 고개를 돌리다가
     
    안방을 마주하는 거울속 어두운 거실 꽹과리앞에
    뭔가 재빠르게 꽹과리로 들어가는듯한 꼬랑지를 보았고 거실 불 을 켜고
     
    그 때부너 엄마가 올때 까지 동생을 지켜야 겠다 난 괴물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단소를 들고 안방앞에서 계속 만화책을 읽다가 엄마가 동틀무렵 엄마가 퇴근하고 왔고
    내가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는데 내가 악몽을 거하게 꾼 취급을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그 꽹과리가 온후로
     
    엄마가 어깨가 짓눌리듯이 아픈날. 아빠가 어깨가 짓눌리듯 아픈날
    내 어깨가 짓눌리듯 아픈날이 반복 됬다. 내동생은 전혀 아니였지만.
     
    엄마는 아무래도 앤티크가구중하나가 사기당해 지박령온거라고 생각해서 가구를 하나씩 교체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가구가 모던가구로 교체됬을때 거실에서 커피 마시던 엄마가
    오싹해 졌다더라
    " 저 꽹과리가 왜 엄마집 창고있었지 ? 아 맞다  !!" 그리곤 꽹과리들고 그 주 주말에 외할매네 집에가서
    엄마 내가 이거 가져갔는데 그렇게 어깨가 아프대 ~ ㅠㅠ 이렇게 찡찡거렸고
    할머니는 꽹과리가 엄마 머리를 내리쳤다.
     
    어떻게 굿 할때 쓰는 꽹과리를 집에 가져갈수있냐며 
    "새끼도 있는것이 겁도 없이 어휴" 이러면서
    내 여동생만 어깨가 안아팠다는 말을 듣고 그냥 지긋이 생각에 빠졌고
     
    할매 말론 꽹과리, 즉 신물에 무당이 쓰던 물건에 무당이 모시던 신이 깃들텐데
    우리집안에 있을때 자기 모실 사람을 찾아서 어깨에 한번씩 서봤지만 다들 택도 없어서 애꿋은 어깨만 아팠단거 같더라
     
    여동생은 아마 신을 타고 난거 같다 그 신있으니까 안 올라 선거 아니냐고 동생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할매가 걱정했다. 외증조모는 자기가 신을 모시면서 액막이를해서 자기 딸들이 괜찮았고
    우리 할매는 자기가 알게모르게 공 을 들이면서 자식 손주 비껴가게 해달라고 하셨는데
    할매 죽으면 동생 신병와서 무당팔자 살까봐 걱정이라고
    혀를 끌끌 차셨다..
     
    후에 나도 발가벗은 사람같은 귀신인지 뭔지를 보았다고 외할매한테 말했더니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말씀도안하셨다.
    지나고 내 생각 이지만 내가 형체가 있는 그 외증조모 신을 본게 아닐까 어릴수록 영안에 트여있다고 했던 할매말에 근거 해서 생각 해본다 ..
     
    그리고 다시한번 신물은 탐하면 절대 안된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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