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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186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345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5/21 21:46:47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863 모바일
    [BGM] 그런 저녁이 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나희덕, 그런 저녁이 있다




    저물 무렵

    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며

    하늘 한구석 뒤엉킨

    하루살이 떼의 마지막 혼돈이며

    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


    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

    바람이 푸른빛으로 지나가는 소리며

    둑방의 꽃들이

    차마 입을 다무는 소리며

    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들으려 한다


    어둠의 빛을 지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

    나무의 나이테를

    내 속에도 둥글게 새겨넣으며

    가만가만히 거기 서 있으려 한다


    내 몸을 빠져나가지 못한 어둠 하나

    옹이로 박힐 때까지

    예전의 그 길. 이제는 끊어져

    무성해진 수풀더미 앞에 마냥 서 있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3.jpg

     

    이용악, 다리 위에서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이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벌레 우는 가을철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

    어른처럼 곡을 했다

     

     

     

     

     

     

    2.jpg

     

    천양희, 한계(寒溪)




    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 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 번 안 흘리고

    내 속에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 소리


    다 불어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4.jpg

     

    문태준,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5.jpg

     

    이기철, 따뜻한 책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 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 쉬는 소리가 피 속을 지날 때

    글자들은 제 뼈를 녹여 마음의 단백이 된다

    서서 읽는 사람아

    내가 의자가 되어줄 게 내 위에 앉아라

    우리 눈이 닿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 글자들

    말들이 마음의 건반 위를 뛰어다니는 것은

    세계의 잠을 깨우는 언어의 발자국 소리다

    엽록처럼 살아 있는 예지들이

    책 밖으로 뛰어나와 불빛이 된다

    글자들은 늘 신생을 꿈꾼다

    마음의 쟁반에 담기는 한 알 비타민의 말들

    책이라는 말이 세상을 가꾼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5/22 03:29:01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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