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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166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35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4/19 10:48:09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663 모바일
    [BGM] 너 가던 길목을 본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나희덕, 한 삽의 흙




    밭에 가서 한 삽 깊이 떠놓고

    우두커니 앉아있다

    삽날에 발굴된 한 삽의 흙빛

    오래 묻혀 있던 돌멩이들이 깨어나고

    놀라 흩어지는 벌레들과

    사금파리와 마른 뿌리들로 이루어진 말의 지층

    빛에 마악 깨어난 세계가

    하늘을 향해 봉긋하게 엎드려 있다

    그럼 처음 죄지은 사람처럼

    화들짝 놀란 가슴으로 엎드려 있을 텐데

    물기 머금은 말들을 마구 토해 낼 수 있을 텐데

    가슴에 오글거리던 벌레들 다 놓아줄 텐데

    내 속의 사금파리에 내가 찔려 피 흘릴 수 있을 텐데

    마른뿌리에 새순을 돋게 할 수는 없어도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말을 웅얼거릴 수 있을 텐데

    오늘의 경작은

    깊이 떠놓은 한 삽의 흙 속으로 들어가는 것

     

     

     

     

     

     

    2.jpg

     

    손택수, 길이 나를 들어올린다




    구두 뒤축이 들렸다

    닳을 대로 닳아서

    뒤축과 땅 사이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한 공간이 생겼다

    깨어질 대로 깨어진 구두코를 닦으며

    걸어오는 동안 길이

    이 지긋지긋한 길이

    나를 들어 올리고 있었나보다

    닳는 만큼, 발등이 부어오르는 만큼

    뒤꿈치를 뽈끈 들어 올려주고 있었나보다

    가끔씩 한쪽으로 기우뚱 몸이 기운다는 건

    내 뒤축이 허공을 딛고 있다는 얘기

    허공을 디디며 걷고 있다는 얘기

    이제 내가 딛는 것의 반은 땅이고 반은 허공이다

    그 사이에 내 낡은 구두가 있다

     

     

     

     

     

     

    3.jpg

     

    한성기, 교외(郊外)에서




    도시(都市)가 한폭 그림처럼 뵈는 건

    이러한 위치(位置)에서다


    사람들마저 온통

    꽃밭처럼 피어져 있다


    봄이며 가을이며

    계절(季節)이 오고 가는 문(門)이

    여기서 열리고 닫히는가 보다


    이제 들꽃이

    마지막 피었다


    나는 들꽃 하나를 따들고

    도시(都市) 위에다 꽂아본다

     

     

     

     

     

     

    4.jpg

     

    신현림, 가난의 힘




    나를 바꿀 기회, 복권을 사본 적도 없다


    사내냄새는 맡고 살아야지 하고는 일하다 잊었다

    해를 담은 밥 한 그릇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쌀 한 줌은 눈송이처럼 얼마나 금세 사라지는지

    살아가는 일은 매일 힘내는 일이었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지만

    내일은 힘들지 않으리니 생각하며 일한다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은 주변 풍경을 바꾼다

    온 힘을 다해 노을이 지고 밤이 내리듯

    온 힘을 다해 살아도 가난은 반복된다

    가난의 힘은 그래도 살아가는 것이다

     

     

     

     

     

     

    5.jpg

     

    허형만, 들꽃 한 송이




    오늘도 수업을 끝내고

    학교 뒷산에 올라 들꽃 한 송이 꺾다

    이 나라 천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꽃이란 들꽃은 모두 너만 같아서

    이 나라 천지를 훠이훠이 흐르는

    바람이란 바람은 모두 너만 같아서

    고향길 야간열차 난간 잡던 손으로

    너 대신 들꽃 한 송이 조심히 쥔다

    네 가는 길 뒤돌아보지 말라시던

    어머님 통곡 속에 너를 날려 보낸 날

    뜨거운 뼛가루 품었던 가슴팍에

    너 대신 들꽃 한 송이 으스러지게 품어본다

    시들고도 마르지 않는 질긴 목숨이

    들꽃이거나 사람이거나 어디 다르랴

    오늘도 수업을 끝내고

    너 가던 길목을 본다. 서러운 누이야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4/20 08:00:46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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