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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91424
    작성자 : 디자레기
    추천 : 15
    조회수 : 699
    IP : 112.163.***.171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4/06/15 22:36:57
    http://todayhumor.com/?animal_91424 모바일
    학교 안의 길냥이들을 돌봐주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ㅎㅎ 경상도의 모 거점국립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에요

    저희 학교 교양동 안에 열람실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공부를 하는데 열람실 앞 주차장에 고양이가 많이 있는거에요.

    저희 학교가 워낙 고양이가 많고 사람도 안무서워 해서 그냥 그려려니 했었어요.IMG_0545.JPG

                               이렇게 가만히 있어요 ㅎㅎ

    근데 공부하는데 창문 밖에서 계속 "뀨~~ 뀨~~'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그냥 무시하다가 몇시간 지나니 들리지도 않더라구요.

    바람좀 쐴 겸 나가서 보니깐 제가 공부하던 건물 밖에서 깊숙한 풀속에 박스가 놓여있는거에요.

    누가 길냥이들 집 만들어줬나보다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눈도 못뜬 아깽이 1마리와 눈 뜬 아깽이 2마리고 지쳐서 누워있더라구요..!

    거기다가 박스 높이가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닌데 구멍조차 없어서 아깽이들이 나가려고 애쓰다가 못나가서 지쳐 쓰러져 있던거였어요.

    딱 보니까 길냥이들 중에서 제일 비실비실해보이는 냥이의 새끼들이더라구요.

    급한 마음에 바로 열람실 앞 편의점에서 가위를 사서 구멍을 만들어 줬더니 바로 어기적 어기적 기어나오더군요.

    시간이 지났는데도 혹시나 해서 주차장에 가보니 역시나 비실비실한 어미가 서럽게 울면서 아깽이들 찾고있더라구요!

    그때는 고양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서 소시지를 주면 안된다는 것을 모르고 바로 소시지로 유인작전을 시행!!

    그런데 일정 이상 따라오다가 자기 새끼들 찾으려는지 일정 반경 이상 나오지를 않아요ㅠㅜㅠ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아깽이 한마리를 들어서 근처에 가져갔어요. 그랬더니...!! 바로 아깽이가 뀨~ 하고 울고 어미가 바로 알아보더라구요.

    그렇게 유인해서 안전한 곳으로 아깽이들이랑 어미랑 만나게 해줬어요.

    이후에 계속 이 고양이를 주시해보니 상당히 허약해서 아깽이들한테 젖도 재대로 못주더라고요.

    IMG_0561.JPGIMG_0570.JPG

    꼬리도 꺾이고 털도 되게 부스스하구요.

    2~3일 동안은 멍청하게도 아무것도 모르고 주변 고양이들이랑 '에나'라고 부르게 된 어미 냥이에게 소시지를 줬네요ㅠㅜ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염분 때문에 주변 안되는....ㅠㅜㅠㅜ

    미안해요 냥이님들ㅠㅜㅠㅜ

    그래서 돈 없는 자취생이 돈 털어서 근처 대형마트 가서 전연령대 고양이 사료 2kg짜리랑 아깽이 전용 참치를 사왔죠.

    그로부터 지금까지 약 1주일동안 냥이들 밥을 챙겨주게 되었어요!! 집사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죠 ㅎㅎ

    고양이들한테 정이 들어서 각각 이름도 붙여주고 애 엄마는 '에나'라고 붙여줬답니다 ㅎㅎ

    밤에 찍은 사진들은 새벽에 가서 냥이들 밥 준 사진이랍니다

    IMG_0566.JPG

    잘 안보이시겠지만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아깽이에요!

    IMG_0568.JPG

    허약한 애기 어미랑 뒤쪽에 껌둥이 아깽이가 붙어있구요.

    IMG_0572.JPG

    IMG_0573.JPG

    제가 함마라고 붙여준 애에요!

    꼬리가 망치같이 생겨서 붙여준 이름이에요 ㅎㅎ

    가장 온순해서 요즘은 먹이 없이 가도 애교부리고 부비부비 하고 그래요~

    IMG_0577.JPG

    아깽이 3마리가 서로 엉켜서 노는 중인 사진이랍니당

    IMG_0599.JPG

    IMG_0600.JPG

    IMG_0603.JPG

    입술이 예뻐서 앵두라고 이름 붙여준 아이에요 ㅎㅎ

    IMG_0608.JPG

    다행이도 애기 엄마인 에나는

    IMG_0614.JPG

    다행이도 애 엄마인 에나는 먹이 먹고 털 색깔도 조금 나아지고 젖도 전보다 잘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IMG_0645.JPG

    IMG_0646.JPG

    IMG_0647.JPG

    IMG_0650.JPG

    오늘 숲 덤불 보니깐 아깽이들 3마리 있길래 밥 주고 왔죠 ㅎㅎ

    어느덧 저도 모르게 켓맘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는데 학교라서 다행이에요 ㅎ

    학교에 풀밭이 되게 많고 제가 있는 열람실 부근도 전부 다 풀밭이라서 애들이 바닥에 똥칠하는 일은 없더라구요ㅠㅜ

    다른 분들이 사람 먹는 것을 많이 주셔서(저도 한때 모르고 줬지만..ㅠㅜ) 이렇게라도 고양이 사료 안주면 애들 건강이 더욱 안좋아질 것 같아서 이렇게 애들을 돌봐주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가족 있는 냥이들을 함부러 집에 대려오는 건 정말 안될 행동이라고 생각해서...차라리 이렇게 챙겨주는게 낫겠더라구요

    어떻게 끝맺어야되지...ㅠㅜ

    아무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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