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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1375
    작성자 : 적절잉
    추천 : 13
    조회수 : 3251
    IP : 203.244.***.4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10/31 15:37:14
    http://todayhumor.com/?panic_91375 모바일
    [Reddit] 내가 나온 이유.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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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며칠간 괜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괜히 걱정해서 해결되는 일도 없을테고, 중요한 건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것 아닌가.

    따라서 햇살이 뜨거운 토요일 한 낮, 나는 친구들과 술래잡기나 하며 태평하게 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세상은 언제나 이랬다. 

    아침에 일어나고, 먹고, 놀고, 다시 먹고, 자고, 다시 일어나고.

    먹을 것을 구하려고 굳이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는 세상. 

    먹을 것이 길바닥에 널려있는 세상.


    어쩌면 이런 태평한 삶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중 몇몇 누군가가 한밤중에 울려퍼지는 비명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일 말이다. 


    아직 채 자라지도 못한 것들이 사라질 때에는 더하다. 그럴 때에는 하나만 사라지는 법은 없고, 꼭 열 둘 이상은 사라지는 것이다.

    가장 끔찍한 것은 우리는 그들이 어떤 일을 당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날 밤도 취침시간이 다가와, 나는 방에 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 때 누군가 나를 잡고 방 밖으로 끌어냈다. 나는 폐가 터져나갈 듯이 소리를 질렀다. 내 차례가 온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맹렬히 싸웠다. 목을 잡힐 뻔 했지만, 계속 발버둥을 친 덕에 가까스로 그의 손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는 빠져나오자마자 뒤도 보지 않고 달렸다.


    이 일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일어난 일은 이렇다. 내가 마당을 나온 이유말이다.

    출처 So this is why...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3fkru6/so_this_is_why/
    적절잉의 꼬릿말입니다
    원작은 

    암탉은 왜 길을 건넜을까요?
    (Why the chicken crossed the road?)
    라는, 미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화의 제목을 이용한 글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익숙한 동화가 아니어서, 더 익숙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연상되는 문장으로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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