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쯤.. 벌써 6년 전이네요 ㅎㅎ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시기, 딱 이맘때쯤 일이였습니다
학생 신분에 불량하게 담배를 피우던 저와 제 친구들은
어른들 눈에 띄지 않게 담배를 피우던 스팟이 몇곳정도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목에 적혀있는 산의 정상입니다
사진이 엄청 크게 올라가네요... 발그림 죄송합니다.. A B C 는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일단 산의 구조는 저런식으로 초승달 모양? 비슷하게 생겼고
골프장이 늦게까지 운영하는지 밤늦게까지 조명이 켜져있어
밤에 올라가도 다 보일정도로 환했습니다
생각 많을때 그냥 혼자 휘적휘적 올라가서 느긋하게 앉아 있다 올만큼 낮은 동네 뒷산 느낌이 강한 산이였죠
새벽에 한참 심심해 하다가 노가리도 깔겸 담배도 맘편히 필겸 해서 재떨이 대용으로 캔커피를 한개씩 사들고
친구 ㅇㅇ와 ㅁㅁ랑 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항상 A쪽으로 산을 올라가던 터라 익숙한 A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평소에 올라가던 시간보다 좀 늦은시각이라 골프장 불은 꺼져있었지만
내집처럼 드나들던 곳이라 길도 외우고 있고 어두움에 눈이 금방 익숙해져 별 어려움 없이 산의 중턱정도 올라갔을 때였습니다
앞을 보고있음에도 옆이 살짝 보이잖아요? 의식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뭐가 있다라고 느끼기 어려운..
자꾸 뭔가가 보이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 캄캄한 산속에서 눈옆에 무언가가..
그 어둠 속에서도 더 새카만 무언가가 눈옆에 보일듯 말듯한 곳에서 자꾸 따라오는 기분 (아직도 정확히 기억합니다 왼쪽이였습니다)
기분이 이상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평소에 친구들앞에서 귀신따위 무섭지 않다며 허세를 잡았던 터라
그냥 입 꾹닫고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ㅁㅁ가 뭔가 이상하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자꾸 누가 따라오는것만 같다고..
겁이많은 ㅇㅇ가 개소리 하지 말라며 욕부터하고 씩씩거리며 먼저 앞장서서 올라가고
저는 소름이 돋다 못해 온몸이 닭살로 코팅이 되던 쯤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딱 도착하는 순간, 정면 나무 사이에 정말 새까만게 사람 형상처럼 서있다가
제가 거기에 무언가 있다고 인식하는 순간에 바스락 소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작성자 : 야.. 봤냐?
ㅁㅁ : 너도 봤어?
ㅇㅇ : ....
옆쪽으로 바로 보이는 B쪽 입구로 통하는 길로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뛰는 와중에도 계속 눈옆에 까만게 따라오는거 같아서 진짜 미칠거같더군요
이상하게 길옆에 있는 나무들은 나를 애워싸고 빙빙 도는기분이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온 터라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그러고는 너무 무서웠다며 그냥 집으로 가자고 풀린 다리를 이끌고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친구 ㅇㅇ가 자꾸 산쪽을 돌아보더라구요 혼잣말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요
괜히 무서운 마음에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왜그러냐고
B쪽 입구에 사람 얼굴같은게 하얀게 둥둥 떠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개소리하지 말라며 화를 내니까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아.. 저거 그냥 가로등이네 내가 잘못본거 같다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돌아봤을때 B쪽 입구에는 사람 얼굴은 커녕 가로등도 없었습니다.
끝.... 이라면 좋았겠죠
며칠 후 ㅇㅇ와 같이 그 산에 있었던 일을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ㅁㅁ가 누군지 모르겠는 겁니다
불과 며칠전에 겪은 일인데도 원래 그런 사람은 없었던것처럼, 그 친구가 누군지만 기억에서 도려낸듯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무언가 봤다고 했을때 동조했던 그 친구, 산에 오르며 뭔가 따라오는것만 같았다던
그 친구가 누군지 모르겠으니까 ... 정말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같이 산에 올랐을만한 친구들에게 한명 한명 다 물어봤지만, 다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 친구가 누군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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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공게 보다가 삘받아서 썼는데
글주변도 없고.. 두서도 없이 너무 막쓴거같네요 ㅎㅎ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