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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04996
    작성자 : 익명aGhla
    추천 : 0
    조회수 : 237
    IP : aGhl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11/16 07:32:56
    http://todayhumor.com/?gomin_904996 모바일
    자꾸 욕심이 생겨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처음엔 우연히 마주치고 인사하고 하는 것만도 좋았어요.
    친하게 지내고 싶었고 자연스레 인사하고 같이 밥먹고 하면서 되게 행복했거든요.

    그 사람하고 사귀는 것도 생각도 안해봤고
    그냥 진짜 가끔 연락오고 막 가끔 안부톡 하는거 만으로도 좋았어요.

    그 분은 여자친구가 있거든요.
    그것도 8년이나 사귄...

    처음 그 분을 알게 됐을때도 여친 있는걸 알았고
    그냥 그래서 처음부터 포기했었어요.
    지금처럼 그냥 가볍게 친구처럼 만나고 그런것도 좋았거든요.

    같은 일을 하니까 자주 보고 점심식사도 일주일에 두번은 같이 하는데
    그때마다 여자친구랑 연락하고 그러는거 보면서
    참 다정하구나 싶고 부러워는 했지만 그렇다고 뺏고 싶거나 뭐 어필해보자 그런건 생각안했어요.

    제가 알고 있기론 그 여자친구분이 되게 예쁘고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전 되게 평범하고 그래서 자신도 없었고 
    여자친구가 없으면 몰라도 있는 사람한테 
    제가 대시할만큼 매력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그냥 혼자만 좋아하고 가끔 대화하고 그런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생각했는데요.

    얼마전에 회식이 있었어요.
    회식하고 2차 노래방 가고 3차는 좀 나눠져서 친한 사람들끼리 가기로 했거든요.
    같은 일은 하지만 팀은 달라서 같이 못 갈줄 알았는데
    그분이 오늘은 누구(제이름)씨랑 놀아야지 하면서 저희팀에 끼더라구요.

    저랑 친한 언니랑 언니랑 사내연애중인 남자분.
    그리고 저랑 저희 파트 막내남자사원이랑 이렇게 맥주한잔 더 하기로 했는데
    그 분이랑 친한 사람은 사실 없었고 그나마 저하고만 말트고 할뿐.
    다른 분들도 다들 의아해는 했지만 같이 가자는데 오지 마라 할순 없어서
    그래 같이 가요 하고 갔어요.

    걍 호프집 들어가서 맥주 마시고 언니랑 남자친구는 먼저 가고
    셋이서 얘기하는데 원래 자리를 앉았을 때
    제가 맨 안쪽에 앉았고 그리고 언니 언니 남친 일케 앉고 
    맞은편에 막내랑 그 분이랑 앉았는데 
    언니랑 언니남친 가고나서 자연스럽게 그 분이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되게 떨렸는데 내색은 못하고 별 얘긴 하진 않았어요.
    시간도 늦었고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 한거였기 때문에
    대충 언니가고 나서 그렇게 파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저한테 여자친구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원래 여자들은 그러냐고 얼마전에 싸웠다고 지금 연락안한지 며칠됐다고...
    싸운 이유는 굉장히 사소한거였는데 뭐 그 분 입장에서 얘기하신거라
    여친분이 잘못한것처럼 말씀하시더라구요.

    막내도 그건 여친분이 잘못한거 같다고 오래 만나다 보면
    그럴수도 있는데 민감하게 구시는거 같다고 편을 들어주고...
    저도 그냥 그런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생각엔 오래 만나면서 여친분이
    뭐 이런 저런 일로 화난걸 참다 사소한 거지만 짜증나서 그렇게 반응 했을수 있다고
    그 일 하나만 보면 몰라도 알게모르게 쌓인게 많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헤어질게 아니라면 이해해주고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 분이 웃으면서 헤어질건데?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때 가슴이 쿵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5분 정도 있다가 자리 파하고 나왔고
    택시 타는데 그 분이 방향 같으니까 같이 가자고 해서 택시 같이 타고 
    저희집 앞까지 데려다 주시고 가셨어요.

    택시안에서 별 얘기도 없었고 그 분은 앞좌석 타시고 전 뒷자석 타구요.
    근데 택시 탄곳은 연신내였고 저희집은 고양시고 
    그분 댁은 강서구로 알고 있는데 좀 방향은 달랐구요.

    사실 뭐 여친과의 이별 얘기도 그냥 싸우고 아는 사람앞에서의 자신감이나 허세일수도 있고
    회식 끝나고 우리모임에 온 것도 그냥 순수하게 온것일수도 있고
    택시도 위험하니까 집 앞까지 데려다 주신거겠죠.

    하지만 자꾸 그 아무것도 아닌 행동에 자꾸 제가 의미를 부여하는거에요.
    그러고 막 욕심생기고....

    그날 이후로 안부나 일이외에는 연락없고
    여친이랑 어떻게 된지도 모르는데 저 혼자 막 기대하고 이러고 있어요.
    자꾸 욕심나고 그래요.

    미치겠어요. 정말.. 
    그냥 혼자 좋아하고 그냥 그걸로 말려고 했는데
    회식 이후에 별거 아닌 말과 행동들 그런거 땜에 맘이 막 더 커지고
    그런거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거죠.. 
    그냥 저혼자 기대하고 그러는거죠...
    ..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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