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둘이서 사는 20세 소녀가장 아닌 소녀가장입니다.
할머니도 나이 드셔서 일을 못하시고 저도 학생이라
고모가 세금을 대신 내주시고 있어요.
할머니께서 그래서 물쓰는데도 전기쓰는데도 항상 부담을 많이 가지시고
아껴쓰려고 노력을 하십니다.
두달여전에 할머니께서 수돗꼭지에서 물이 한방울씩 새도록 틀어놓으면
수돗세가 안나온다는 말을 어디서 들으셨다고 하시면서
싱크대며 화장실이며 김치통이랑 커다란 대야에다가 하루종일 물을 받기 시작하셨어요.
사실 그렇게 한다고해서 수돗세가 안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해서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부담덜어지고 마음이 편하시다면
한동안은 이런식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할머니도 수돗세가 나올때까지 해보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 이후로 할머니께서는 모든 생활을 받아놓은 물로 하셨고
저도 그냥저냥 필요할때 받아놓은 물을 쓰고 샤워할때나 물을 많이 써야할 때는
한쪽으로 치워두고 물을 새로 틀어서 사용하곤했어요.
이렇게 생활한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을때 할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시더라구요.
물받아놓은거 안쓰고 새 물 틀어서 쓴다구요.
불편하니까 그런거고 필요할 때는 받아놓은 물도 쓰는데, 굳이 이렇게 화까지 내야하나 싶었지만
별 말 안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이런 경우가 두세번 더 생기다보니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할머니께서 입이 험하셔서 화내실때마다 항상 도를 지나치는 말을 심하게 하시니까
듣기도 지치고 해서 그냥 이짓을 끝내자 싶어서
고모한테 여쭈어보기도 하고, 주변 어른들에게도 여쭈어보고
다산콜센터에도 물어보고 했더니 다들 수돗세가 안나올리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한달정도 지나서 제가 할머니 감정상하지 않게 지나가는 투로
저거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수돗세 나온다고 하더라 소용없는 것 같다 라구 말씀을 드렸어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계량기보니까 안 돌아간다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수돗세나온다고 하지
안나온다고 하겠냐고 하셨어요.
더이상 꼬치꼬치 캐물으면 할머니가 또 뭐가 못마땅해서 그걸 전화까지 해서 물어봤냐고 하시면서
화내실 것이 뻔해서 더 큰소리 나기전에 대화끝냈죠. 수돗세나오면 다시 말씀드리자 하구요..
그리고 오늘 수돗세가 나왔습니다. 두달전보다 1000원정도 더 나왔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게...
물을 계속 틀어놓다가 넘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고...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 외에는 딱히 평소보다 아껴쓰지는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방금 할머니께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수도공단(?)에서 지들 멋대로 수돗세를 찍은 거라고 어떻게 더 나올 수가 있냐고,
전에도 한동안에 집을 비운적이 있었는데
쓴 것도 없는데 전깃세가 많이 나와서 따져보니까 그 사람들이 멋대로 전깃세를 찍었었다고
이번에도 똑같은거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물론.. 위에 겪었던 일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구요.
제가 빠져나간 물의 양을 계량하는건데, 어떻게 수돗꼭지에서 물을 졸졸 새게 한다고
수돗세가 안나오겠냐구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친구분들은 다 이런식으로 물받아서 꽃에 물도 주고 하셨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제가 전화해서 물어본 것때문에 제가 꼰질러서 이렇게 나온거라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이게 다 저때문에 이렇게 나온거라고 또 잔뜩 욕을 하시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사실 위에서 썼듯 물을 받아쓰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별 상관이 없어요.
그렇게 물을 아껴쓸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거죠..
근데 그걸 강요하고, 도가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시니까 저는 그게 답답한거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할머니 편하신대로 사시게 놔두는게 나을까요.
수도공단(?)에서 일하시는 분 혹시 계신다면... 정말 저렇게한다고 물값이 적게 나오는건가요?
정말로 할머니 말씀대로 멋대로 그렇게 찍혀서 나온 걸까요?
어떻게 하면 욕을 안들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 욕하시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심하게 받아서 상담받으면서 이제 겨우 좀 괜찮아 졌는데,
이번처럼 별 것도 아닌 것 때문에 욕먹고 그러면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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