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에서의 첨 포스팅.
미게로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름 공포의 체험이었기에 공게로...
때는 2013년 봄 쯔음으로 거슬러 올라감.
당시 미국 뉴욕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나는 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짧은 여행을 계획하게 됨.
처음에는 뭐 멕시코를 가니 어쩌니 플로리다를 가니 어쩌니 하다가 경비부담+날짜부담 등등에 그냥 가까운 와싱턴 dc (미국행정수도) 로 2박 3일 정도로만 짧게 다녀오기로 함.
뉴욕에 살던 터라 우리 네명 중 아무도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 없었고 차를 렌트하기에도 나이가 안됬음 (만 21세 넘어야 렌트 가능) 그래서 마침 와싱턴은 citi bike라고 하는 그 도시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전거 렌트 시스템이 있다고 해 이것을 적극 활용하기로 함.
시내 곳곳에 자전거 렌트 가능한 장소가 있었고 무인 기계에서 신용카드만 한번 넣었다 빼면 간단히 빌릴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음.
고속버스를 타고 첫날은 늦게늦게 호텔에 체크인하고 눌러 잔다음 두번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을 하기 시작함. 지도며, 구글맵이며 사용해서 갈만한 곳은 모두 싸돌아 다님. 동선에 따라서 당시 묵고 있던 호텔과 가까운 와싱턴의 가장 유명한 명소인 Lincoln Memorial (링컨기념관)은 그날 마지막에 찾아가기로 함.
그런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버림.
시계가 거의 저녁 11시를 비추고 있었고 시내에는 사람들도 없고 차만 간간히 보일 뿐이었음.
문제가 우리 4명 모두 대도시 출신인데다가 뉴욕같이 새벽 2-3시까지 길거리에 사람+택시가 많은 곳에서 몇년 살다보니 미국 내 타 도시에서 해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예 생각을 못함.
지금 생각해도 간이 배밖에 나온 상황.
문제는 네명 중 단 한명도 그렇게 늦게까지 자전거를 타고 어린 여대생 4명이 돌아다니는게 문제라는 것을 아무도 깨닫지 못했다는 점.
피곤했지만 와싱턴까지 와서 링컨기념관을 못보고 간다는 건 말이 안됨.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밟으면서 도로를 달리기 시작. 시내 중앙 쪽에는 그래도 가로등이 밝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했음.
(모바일 작성이라 첨부된 사진은 모두 글 맨밑에 첨부될 예정. 순서대로 사진 보세요ㅜㅜ)
사진 1의 링컨 기념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사진 3에 나오는 그 뾰족한 첨탑 모양의 건물 (national monument) 이 있는 곳에서 직진으로 들어가야함. 사진 2에보면 그 둘의 거리가 대략적으로 표현되어 있음.
저 뾰족한 첨탑이 있는 공원까지는 잘 도착을 했는데 거기서부터 너무 어두워져서 길을 찾는 것이 어려워짐.
당시 우리는 나름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를 제일 잘타는 친구 1을 선두로 그다음에는 나, 그 뒤로 친구 2,3 이 한 줄로 서서 도로위로 자전거를 타며 달리고 있었는데
길을 담당하던 선두의 친구 1이 여기서부터 길을 못찾겠다며 첨탑에서 공원을 따라 쭉 내려가면 바로 링컨 기념관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자고 함.
우리는 친구 1을 따라서 그 공원으로 들어가기로 함.
도로에서 좌회전을 틀어서 가로수가 있는 곳을 지나 National Momument Park 쪽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선두의 친구 1이 소리를 지르면서 야 나가!!! 나가!! 돌아서 나가!!!!!!! 라고 소리를 지름.
나는 바로 뒤에서 친구 1을 바싹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좌회전 해서 공원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우회전해서 나가는 친구를 보고 순간적으로 혼란이 옴.
움직임의 관성에 따라서 친구를 따라 급히 우회전 하는 친구를 따라가기 전에 나도 그 공원에 살짝 들어가게 됬는데
정말 불빛이 하나도 없었음. 달빛도 어두워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그 크고 넓은 공원에 뭐가 엄청나게 움직이는 거임.
그 때 뭐지? 이러면서 눈을 찡그리고 다시 보는데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니까 뭔가가 보이기 시작함!!
올블랙으로 검은 옛 중세시대 수도복을 입고 그 위에는 kkk 같은 첨탑처럼 솟은 모자? 두건? 을 쓴 사람들이 여러명 보이는 거임.
순간 식은땀이 나는데 ㅅㅂ 자세히 보니까 그 숫자가 ㅈㄴ 많은거임!!!!! 진짜 엄청나게 많았음
무슨 동그랗게 원을 크게 그리면서 움직이는데 순간적으로 봤을때는 흡사 중세시대의 오컬트적인 의식을 치루는 것 같았음
대다수는 우리한테 신경도 안쓰는 것 같았고 공원 가로수쪽에 나와서 우리와 가까이 있던 놈들 몇몇은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ㄱ 느껴짐.
순간적으로 나도 너무 놀래서 소리를 지르며 내 뒤에 친구 2,3 에게 야 나가나가나가!!!!! 이러면서 도망쳐 나옴.
자전거 컨트롤이 우리 네명 다 너무 미숙해서 내 뒤 두명의 친구도 우회전해서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림.
웃긴 건 그러고도 링컨 기념관을 가겠다고 결국 꿋꿋히 갔다가 새벽 1시 넘어서 그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복병 (총 맞을뻔하무ㅜㅜㅜ) 을 만난 건 안비밀.
알고보니 디씨은 행정구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우범가.
순진한 뉴요커였던 우리는 너무 충격을 받음
호텔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다시 그 공원에서 본 괴기한 장면에 대해서 다시 얘기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우리 4명다 모두 같은 걸 본 것이 확실함!
몇년이 지나고서도 우리는 아직까지 가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림.
다들 도대체 그 밤에 불빛하나 없이 그 공원에서 그 차림새로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뭐였을까 늘 얘기함..
아무튼 내 인생 가장 공포스럽고도 미스테리한 경험...
(그 사람들 차림새는 사진 4,5 참고해주세요 비슷한 모습 찾느라 구글 뒤지는데 심장 벌렁거림)
미국 수도에서 뭔가 의식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좀 의심스러운데.. 그런 모임에 대해서 아시는 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