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와서 동기로, 친구로 지내던 애가 얼마전에 저한테 고백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 애에 대한 제 감정도 잘 모르겠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얼버무리고 넘겼어요.
그런데 며칠 뒤, 저녁쯤 학교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그 애를 마주쳤는데
저를 보자마자 막 울먹거리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네가 너무 좋아서 고백한 건데 네가 싫다면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고,
그 전처럼 친구로라도 지내게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얼굴을 가린채 훌쩍이는 그 애를 폭 안아줬어요.
제가 큰 키는 아닌데 그 애가 작아서 그런지 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ㅎ
그리구 제가 모솔이라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우와 진짜 포근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한 2-3초 안고 있었나?
동기놈이 저희를 발견했는지
신성한 학교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핀잔을 주길래
급하게 떨어지고 말없이 깍지손 잡고 걷다가, 뛰다가...
사람들 없는 곳에 가서 저도 그 애한테 좋아한다고 다시 제대로 고백하고 다시 껴안았어요. 히히
그러고나서 잠에서 깼어요.
나 방금 여자친구를 껴안았는데 지금은 왜 침대 위에서 인형을 껴안고 있는 거...;;;;??
따뜻하고 포근했던 내 여친은 인형이었.....?(말잇못)
그러고보니 배경이 초겨울이었어.
게다가 어쩐지 내가 현실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거 같았어.
근데 왜 꿈인 걸 몰랐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흑흑흑흑흑......................
내 여친 어디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여친 돌려내애애애애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