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따위 없는 새신부입니다
오늘 새벽에 제가 가위눌렸다고
냉부 이원일을 닮은 제 신랑이 말했습니다
평소에는
육식동물답게 이를 뿌득뿌득 갈거나
'아니야! 안 먹어! 웅냥웅냥'하는 잠꼬대를 하는 제가
'우.... 으... 으으...' 이랬더랍니다.
이를 갈 때에는 제 볼을 손가락으로 포옥 누르면 금방 괜찮아지기에
이번에도 제 볼을 포옥 눌러보았지만
저는 계속 끙끙 댔다고 합니다
꿈 속에서는...
자신의 왼손으로 자신의 왼쪽 얼굴을 가리고는
생쌀을 우물우물 씹는 귀신이 제 위에 자리잡고 앉아서는
자신이 씹는 생쌀을 자꾸 제 입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절 꼼짝 못하게 만들어놓고는, 귀신의 입에서 쌀을 꺼내서 제 입에 넣으려는
딱 그 타이밍에 냉부 이원일을 닮은 신랑이 절 깨웠습니다
가위가 풀리면서 제가 손을 뻗다가
그만 냉부 이원일을 닮은 신랑의 오른쪽 눈을 찔렀고
꿈 속의 귀신이 자신의 손으로 왼쪽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것과 반대되게
냉부 이원일을 닮은 제 신랑은 한 5분동안 자신의 손으로 오른쪽 얼굴(눈)을 가리고 있게 되었습니다
꿈 해몽을 찾아보니...
'죽은사람이 호의로 주는 음식도 먹으면 안된다'
'생쌀을 먹는 꿈 -> 육친이 사별하는 최악의 꿈이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누군지 몰라도 또 가족 잃을뻔 했습니다.
눈썹만 빼고 냉부 이원일 닮은 제신랑에게 잘해줘야겠습니다...
여하튼 눈 찔린 통증이 좀 나아졌을 때
잊지않고 냉부 이원일을 닮아서 귀여운 제 신랑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나 꿍꼬또 기싱꿍꼬또'
p.s. 냉부 이원일 강조해도 내용은 재미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