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다보면, 이상한 우연들이 모여 인생을 송두리째... 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이번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아 참, 1화에 대한 격려의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한 때 기담에 관심에 많아서
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꾸준히 듣고, 채록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빛을 발하네요. 하나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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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A는 초등학생 시절 전학을 갔습니다.
정신병자 때문에 전학을 갔다,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저희 동네는 위치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구조적으로 좀 이상한 동네입니다.
원래 저희가 아주 어렸을 때는 완전히 시골이었어요. 산골 동네라고 하죠. 그런 동네였습니다만...
주변 도시들이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더불어서 개발이 되긴 했는데... 그게 반쪽짜리 개발이었지요.
그래서 도시와 시골이 묘하게 섞인,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에요. 물론 지금은 그보다 좀 더
개발되긴 했지만, 어렸을 땐 정말 기묘했지요. 아파트 뒤에 논밭이 있고, 풀숲이 있고.
그리고 미쳐 개발되지 못한 아파트 단지 옆의 판자촌엔 유명한 정신병자가 살았지요.
길을 설렁 설렁 걷다가, 꼭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만 보면, 팔을 움켜잡고 말을 거는 거예요.
저도 당한 적이 있는데 정말 어린 나이에 겪는 그 공포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누런 이를 한껏 드러내면서, 매번 똑같은 질문을 하지요.
"자네, 부모님 이름이 어떻게 되시지?"
좀 영악한 아이들은 '몰라요!' 하고 팔을 뿌리치고 도망가거나, 부모님 이름을 가짜로 말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놀라서, 얼떨결에 어머니 이름을 말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렇게
이름을 말하면, 반응도 대체로 똑같았습니다.
"어어... 이상하다."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섭긴 해도, 위험하진 않은
미친 아저씨 정도의 인상이었습니다만...
제 친구 A도 같은 경우를 당한 것이지요. 손목을 붙잡히고.
"자네 부모님 이름이 어떻게 되시지?"
"ㅇㅇㅇ 이요..."
하지만 A만큼은 돌아오는 대답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스러운 기억은, A에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됩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